[촬영: 김학성 기자]
(베를린=연합인포맥스) ○…"삼성은 따라가지 않습니다. 항상 선도합니다.(Samsung does not follow. We always lead the way.)"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005930]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3년 안에 10억 대의 인공지능(AI) 기기를 확산하겠다는 'AI 홈' 비전을 공유하고, 이것이 어떻게 고객의 일상을 개선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한 시간여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의 마침표는 자신감 넘치는 표현으로 찍었다.
삼성전자는 1등이 익숙한 기업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1993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 2006년 이후 TV 판매 1위, 2011년 이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 타이틀이 한두 개가 아니다. 5일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도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다만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영역에서의 리더십이 최근 흔들리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바로 D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에 처음 역전을 허용한 뒤 2분기에는 격차가 6%포인트(p)까지 벌어졌다(38.7% 대 32.7%). AI 시대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3위라는 단어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어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삼성전자도 이미 알고 있다. 브라운 CMO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를 스스로 물으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획기적인 해답을 내놓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객이 소비자든 기업이든 사업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3월 임원들에게 '독한 삼성인'으로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 자신도 장기간의 해외 일정을 여러 번 소화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을 짐작하게 하는 대규모 수주와 개발 소식이 하나둘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를 따라가는 법을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