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화에어로 아닌 외부에 한화오션 지분넘긴 임팩트파트너스, 왜

25.09.05.
읽는시간 0

한화오션 지분 전량, 해외 기관에 매각…1.4조 확보

1차 매각 당시 에어로 유증 맞물려 진통…김승연, 지분 증여 결단

한화그룹 "마스가 투자·차입금 상환 목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아닌 외부에 넘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지난 3월 한 차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지분을 넘겼을 당시 잔여 지분도 똑같은 방식으로 처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거래 상대방으로 국내외 한화 계열사 아닌 해외 기관 투자자를 택했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이어 또 한 번 블록딜…최대 주주 지분율↓

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전날(4일) 시간외거래(블록딜) 방식으로 한화오션[042660] 주식 전량(1천307만5천691주·4.27%)을 처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0만7천100원으로, 총 1조4천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기존 46.28%에서 42.01%로 줄었다. 다만 경영권 등에 문제가 생길 수준은 아니다.

거래 상대방은 복수의 해외 기관 투자자다. 국내외 한화 계열사는 인수하지 않았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달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한다면 당연히 거래 상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3년 5월 한화오션 인수 당시 한화 5개 계열사가 힘을 합쳐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이후 그룹 내 분산된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 곳으로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밑에 한화오션을 두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여러 차례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내 방산 사업을 전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로 모았다.

실제로 지난 3월 한화에너지(0.69%)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1.62%), 한화임팩트파트너스(4.99%)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지분(7.30%)을 넘기며 한화오션 주주 중 한화 계열사가 기존 5개 사에서 3개 사로 줄었다.

이때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남은 지분 4.27%를 머잖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추가 매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시스템[272210]의 경우 이미 최대 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여서 굳이 추가적인 조처를 하진 않을 걸로 여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지분 취득 발표 직후 실시한 컨퍼런스 콜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잔여 지분 인수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조건부로 답했다.

◇지분 매각 후 후폭풍 겪어…'마스가' 투자 목적

해당 지분 거래가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급 유상증자와 맞물려 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의혹으로 이어지며 일이 커졌다. 한화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김승연 회장이 불필요한 오해 해소를 위해 세 아들에게 ㈜한화[000880] 지분을 증여했고, 한화에너지 등 3개 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취득 대금으로 지급한 1조3천억원을 제삼자 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되돌려줬다.

당장 해외 투자가 급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왜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온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있었던 한화 계열사 간 한화오션 지분 거래.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합인포맥스]

이때 겪은 후폭풍이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잔여 지분을 한화 계열사 아닌 해외 기관들에 넘기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거란 해석이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외 투자에 집중하느라 1조4천억원을 들여 추가로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없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 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금 부담이 늘어난 한화그룹 입장에선 한화오션 경영권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는 그룹 내부 아닌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게 재무 건전성 확보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화는 이번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지분 매각에 대해 '마스가 프로젝트'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정비해가는 차원의 일환"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임팩트파트너스에 유입된 1조4천억원의 현금이 어떤 방식으로 마스가 투자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주주 명단에서 빠지며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해외 100% 자회사로, 한화그룹 삼 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손자 회사다. 지배구조가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 이어진다.

반면 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 미국 사업에 대한 투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집행하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