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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프리즘] '동병상련' 기재부-日재무성…축구로 회포

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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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당국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미국의 관세공세와 환율협상 압박에 해체론까지.

한국과 일본의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와 일 재무성이 공통적으로 처한 현실이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진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와 재무성 관료들이 축구장에서 만났다.

10일 관가에 따르면 지난주 기재부와 재무성 관료들이 일본 오사카에 모여 '축구 한일전'을 펼쳤다.

기재부와 재무성이 연례적으로 맞붙는 친선 축구 경기는 20년가량 이어져 온 교류의 무대이다.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재무당국 차관회의를 앞둔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두 차례 진행된 경기에서 승자는 재무성이었다. 기재부는 0대2, 1대5의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번 두 차례 경기를 포함하면 역대 전적은 17승 7무 16패로, 기재부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기재부와 재무성 간 축구 경기는 승패를 따지기보다 스포츠를 통해 양국 재무 관료들이 친목을 다지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다.

뿌리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시작된 양국 재무당국 경제관료 간 친선 축구대회는 메르스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매년 열렸다.

그런데 올해 맞대결은 두 기관 간 '동병상련'의 정서가 어느 때보다 깊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과 공세 속에서 두 나라 재무당국은 상당한 부담과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라운드에서 몸싸움을 하면서도, 경기장 밖에서는 관세 협상의 고충을 나누며 회포를 푼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의 재무당국은 올해 나란히 '해체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치솟은 물가로 인한 팍팍한 살림살이와 반복되는 경제위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며 재무성 해체 시위가 확산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세 폐지를 주장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이 재무성 해체 시위 참여를 독려한 것을 시작으로 치솟는 물가, 특히 쌀값 파동이 겹치며 시위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수의 시위자들이 도쿄 관청가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에 모여 '재무성 해체' 구호를 외친다고 한다.

기재부도 올해 여러 비판에 홍역을 앓았다.

물가는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지난 3년간 수십조원 규모의 세수 펑크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0%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 '기재부가 왕 노릇을 한다', '기재부 관료는 오만하다'는 정치권의 날이 선 압박도 거셌다.

결국 기재부는 내년 1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7일 기재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재무당국은 나라 경제의 방향키와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늘 비판의 한가운데에 설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한일 재무당국은 같은 고민과 부담을 가지고 있어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양국 재무당국은 축구 친선 경기 이외에도 직원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 기재부 직원들은 재무성을 방문했고, 지난 5월에는 일본 직원들이 한국을 찾아 기재부, 대외경제연구원, 재정정보원, 민간 기업 등에서 경제 정책 사례들을 공유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급 간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음 주 일본 재무성이 한국을 방문해 차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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