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오라클(NYS:ORCL)이 오픈AI와 수년간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 후 주가가 폭등했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랠리가 인공지능(AI) 거품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4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36% 폭등하는 등 199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지만 성장 전망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에만 편중된 고객 집중도가 과도하고 높은 부채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RPO(잔여 이행 의무)는 4천550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오픈AI 단일 고객과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2027년부터 5년간 오라클로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현재 오픈AI의 연간 매출 120억 달러에 불과하고, 이미 1천억 달러 이상을 AI·클라우드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태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오픈AI가 이 정도의 지출을 정당화하려면 최소 3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머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수익 구조는 안정적이지만 RPO 세부 내역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라클은 오픈AI 외에도 최소 2건 이상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포함해 사업을 성사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수십억 달러'가 총 4천550억 달러의 RPO 잔액 중 40억 달러인지, 혹은 100억, 500억, 1,000억 달러인지 등은 알 수 없다"며 "이는 고객들이 미래에 4천550억 달러 규모의 대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을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변동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라클의 연말 목표 주가를 270달러로 상향하면서도 여전히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개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는 "이번 주 오라클의 엄청난 주가 급등은 AI 버블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커스 교수는 "오픈AI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취약하다"며 챗GPT-5 출시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과 기술적 우위의 부재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오라클 자체도 재정적인 문제가 있고 실제로는 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모든 것이 매우 투기적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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