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자본 유입으로 경쟁 심화 직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으로 지배적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14일(미국 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를 도입하면서 월가의 자본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코인베이스는 경쟁 심화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올해 5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도 편입되는 등 제도권 금융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약 70%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830억 달러(약 115조2천7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시장 지배력에는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올해 스테이블코인 감독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월가의 자본 수십억 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추가 입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 라스무센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리서치 헤드는 "코인베이스가 선도적 위치를 가졌지만, 그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밀러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는 경제적 해자가 없다"며 규제 변화로 경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팔머 부티크 투자은행 벤치마크 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는 상당한 선점 효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규모와 브랜드 파워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진입하는 다른 플랫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미국의 규제는 신규 경쟁자들에게 진입 신호를 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미 아시아권 신생 거래소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수탁 서비스 분야에서는 JP모건이나 스테이트스트리트 같은 전통 금융기관이 진입할 경우 현재 코인베이스가 가진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금융 인프라로 진화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과 제휴를 통해 금리 수익을 나누고 있으며 스테이킹(예치)·파생상품·커스터디(수탁) 사업까지 확장했다.
특히 올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을 29억달러에 인수하며 기관 투자자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JP모건과 PNC 등과 협업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EC에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 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이는 로빈후드 등 기존 핀테크 기업과의 직접 경쟁을 의미한다.
다만, 문제는 코인베이스의 성과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에 크게 연동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상승할 때 거래량과 수익이 늘고 하락 시 코인베이스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가 계속 주시해야 할 최대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결국 코인베이스의 미래는 월가 전통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빨리 유사한 비즈니스를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그때까지는 암호화폐 열풍이 몰고 오는 자본 유입 덕분에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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