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0%→7월 0.76%→8월 잠정 -1.13%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7월 서울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의 상승 폭이 둔화한 데다 8월 잠정 실거래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집값이 하향 안정될지 주목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7월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은 0.76%로 전달 상승률 2.70%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 상승률도 6월에 2.48%에서 7월에 0.90%로 큰 폭 둔화했다. 지난 6월 실거래지수 상승률은 2021년 1월 3.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까지는 여전히 변동률이 플러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8월 잠정지수는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8월 서울 공동주택 매매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1.13%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잠정 실거래가지수도 -1.03%를 나타냈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월별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지수화한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해당 월의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며 지수가 하락한 것은 반대의 의미다.
잠정 실거래가지수의 경우 당월까지의 실거래가 신고분을 집계한 것으로 당월 계약된 거래 건수의 신고가 모두 완료(30일 경과)되는 시점 이후에 나오는 최종 수치와 다를 수 있다.
지난 3월에 발표된 4월 서울 공동주택과 아파트 매매 잠정 실거래가지수가 각각 -0.59%, -0.31%로 마이너스대로 예상됐으나, 실제 발표된 4월 실거래가지수는 각각 -0.20%, -0.14%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실제 발표된 실거래가지수도 이후 보정돼 최종 0.03%, 0.13%로 상향 수정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8월 잠정지수는 당월 계약해 당월 신고한 물량만 포함된 거라 잠정 수치이며, 신고일이 30일 이내다 보니 수치는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라며 특히 "가격이 오르는 단지들은 보통 조금 늦게 신고하는 경향이 있어 변동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거래가 지수는 동일 단지의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와 비교하다 보니 이전에 주변 대비 낮게 거래된 것과 이번에 정상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오른 것으로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7월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이후 8월 변동률이 마이너스대로 돌아서면 6.27 대출 규제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춘 데 이어 시차를 두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8월 실거래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지난해 12월(공동주택 -0.84%, 아파트 -0.50%)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거래가 적을 경우 표본이 부족해 가격 변동이 클 수 있지만,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추세를 보는 데는 의미가 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2주택 이상자는 대출을 금지하는 6·27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7월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상태다.
실거래가지수는 물론 시세를 반영한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매가격지수도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8월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45% 오르며 전월의 0.75%에서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48%로 전월의 1.09%에서 상승률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27 대출 규제로 거래가 주춤해졌지만, 서울은 둔화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가을 이사 철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잠정지수 하향 전망이 시현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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