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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인컴] 마이런과 신성환, 그리고 11월

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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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단순 50bp 인하 소수의견뿐만 아니라 점도표에서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를 다른 위원 대비 크게 낮게 찍어 평균값을 확 끌어내렸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인 그의 활약이 물리적 측면에선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아직 화학 반응으로 번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50bp 인하에 대해 폭넓은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이번 인하를 위험관리 차원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를 고려해 보험성 인하를 단행했지만 급하게 움직일 상황은 아니란 이야기다.

점도표상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지난 6월 전망치였던 4.5%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우리나라에서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최근 소수의견이 제기됐다. 신성환 위원은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상당히 약화했고, 일부 산업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 불안 및 경제의 하방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이 바로 다음 회의(10월) 인하를 예고한 '얼리 보이스(Early voice)'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점도표(마이런 추정 점은 보라색 별표 표시)

FOMC

◇ 1월 인하 소수 의견 바로 다음 회의 인하…이번엔 다르다

10월과 11월 기껏해야 한 달 차이라 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다. 조달금리가 중단기물 금리보다 낮아 역캐리가 나는 상황에서 이른 시점에 인하 베팅에 들어가면 가랑비에 옷 젖듯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 위원 의견이 금통위 컨센서스와 속도 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난 1월과 8월 회의를 비교해 다음 회의서 인하 가능성을 살펴보려 한다. 1월 금통위엔 신 위원의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오고 바로 다음 회의서 인하 결정이 뒤따랐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통화정책 방향 토론 주제는 중립금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추정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주제는 중립적으로 해석됐다. 무엇보다 당시엔 주택시장이 안정된 모습이었단 점에서 현재와 차이가 있다.

지난 8월 회의는 다소 결이 달라 보인다.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토론 주제는 '기준금리 인하의 거시경제 및 부문별 파급효과 점검'이었다.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주택가격 상방 압력, 수급 불안 우려 등이 여전한 만큼 추세 안정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통화정책 방향 토론의 발제 주제에는 집행부의 생각이 녹아드는데 그 내용이 8월에는 1월보다 더 매파적이었고 한은 맨데이트와도 맞닿아 있다.

금리인하의 키를 쥐고 있는 향후 주택시장 평가에 대한 기준도 높다.

한은 실무부서는 어느 정도 여건이면 주택시장이 안정됐다고 볼 수 있는지 묻는 금통위원 질문에 "주택시장의 가격상승 기대, 가격상승률, 거래량이 기조적으로 낮아지고 상당 기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도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서울대 경제학부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금리 0.25%포인트(p)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현 상황을 대입할 경우 10월 인하는 쉽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변수로 꼽히던 미국 통화정책도 보험성 인하에 그친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 통화정책을 흔들 정도의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해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지 않는 한 국내 11월 인하 전망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안정을 맨데이트로 둔 한은이 최대 고용을 맨데이트로 둔 연준보다 매파적으로 가는 것은 이상치 않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이란 공통 분모를 벗어나 각자 핵심 성과 지표(KPI)에 집중하는 셈이다.

미국채 2년 금리와 국고채 3년 민평금리 스프레드 추이

연합인포맥스

◇ 수급 요인 점검…내달 국발계 비중 변화?·자금시장 약세 일변도?

중단기물 국고채 수급에 강한 우군이었던 한은이 점차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최근 중단기물 발행 확대가 이어졌고, 가이드라인 수치에 근접한 만큼 구간별 비중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중단기물의 금리가 여전히 가장 낮고, 가이드라인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당장 다음 달 국고채 경쟁 발행 물량에서 비중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인하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뒤로 밀리는 상황에서 이처럼 중단기 위주의 공급이 이어진다면 중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연내 인하 기대는 유효한만큼 약세 폭 또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 구간은 이에 비해 레인지 범위를 더 넓게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FOMC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미 장기 금리가 올랐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작년엔 9월 빅컷 이후 장기금리가 오히려 오르는 흐름이 관찰됐는데,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달 초엔 글로벌 금리 하락과 외국인 매수에 따른 국내 금리 연동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최근 저점에 가까운 만큼 종전 시각을 유지할 자신은 없다.(지난 5일 송고한 '[노현우의 인컴] 꼬인 스텝과 월러가 예고한 고용숫자' 기사 참조)

국내 장기 구간과 관련해선 구원투수인 미국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다. 내달 초 나오는 지표가 크게 부진하다면 이달 보험성이라 평가한 금리인하의 의미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지표가 뒷받침한다면 장기 구간 금리도 연준 결정이 정치적 압박에 따른 것이란 의심을 거두고 하락할 여지가 있다.

이번 FOMC에서 장기 금리는 주인공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연준이 인플레 통제에 소홀한 듯한 소통을 하면 장기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고음을 낼 것이란 우려였다.

국내 자금시장 관련해선 분기 말과 내달 추석, 지준일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한은이 RP매입을 정례화하면서 더 정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시장 관리는 한은의 매파성 강화와 별개의 문제다.

한은은 지난 7월 10일부터 RP 매매를 유동성 공급·흡수를 병행하는 양방향 체제로 전환했다. 매주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해진 셈이다.

수급 요인도 주시할 부분이다. 시장에 퍼진 소문대로 조 단위의 레포펀드가 내달 초 집행된다면 유통시장 분위기는 대다수의 예상과 다르게 흐를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국고채 10년물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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