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차례 걸쳐 자사주 8천500억 매입에도 주가 부진
대외불확실성·대차거래 넘어서려면 ROE 개선 뒤따라야
[출처: 연합인포맥스 5000번 화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주주환원에 진심인 셀트리온 그룹이 주가 부진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정진 회장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불확실한 대외여건, 오를 만하면 발목을 잡는 대차거래 등에 골치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못지않게 이익을 확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올해 자사주 매입만 8천500억원…제약·바이오업종 불확실성 '여전'
1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0)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1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46.9% 상승했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코스피200 지수에서 11번째로 크다.
올해 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실시했음에도 회사 주가는 부진했다.
전날에도 셀트리온은 약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을 포함하면 올해 9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액은 약 8천500억원, 자사주 소각액은 약 9천억원에 이른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도 올해 7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취득했다.
증권가는 제약·바이오업종에서 관세와 약가 인하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해 주가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한국과 미국은 상호관세를 1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장기화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바이오업계를 상대로 약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등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인 헬스케어 정책은 국내 제약·바이오부문 투심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불확실성 등에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코스피200지수 대비 부진했으나 셀트리온 주가 부진은 더 눈에 띄었다.
올해 코스피200 지수가 46% 넘게 오를 때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0.46% 하락했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중에서 셀트리온처럼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는 7.48% 상승했다.
◇ 셀트리온, 대차거래 '골치'…ROE 개선 과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셀트리온은 주가 부진 원인으로 대차거래를 지목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주주님께 드리는 글에서 "대차거래가 증가세를 보였다"며 "과도한 대차는 공매도에 활용돼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쓰일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대차잔고증가 상위종목(화면번호 3474)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3조2천228억원 증가했다. 코스피200지수에서 셀트리온 대차잔고 증가 폭은 32번째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이 공매도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주주환원과 함께 ROE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셀트리온 지배주주지분 ROE는 지난 2021년 16.0%, 2022년 13.4%, 2023년 5.1%, 지난해 2.5%, 올해 상반기 2.0%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지배주주 ROE가 2023년에 한 자릿수로 하락한 것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합병 이후 ROE 추세를 보더라도 ROE는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으로 셀트리온 자기자본이 대폭 증가해 ROE가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이에 셀트리온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주주환원과 함께 ROE 등을 제고하는 것도 주가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 고원가 재고 소진 등의 효과로 ROE가 개선 중"이라며 "셀트리온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27년 ROE 7% 이상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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