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 유명 헤지펀드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NAS:CRWV)에 대해 인공지능(AI)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과대 평가됐다며 공매도에 나섰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상장 후 주가가 200% 오르며 가장 주목 받는 테크기업 중 하나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케리스데일 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어위브는 AI의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이 아니라 부채에 의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사업일 뿐"이라며 "경쟁우위도 없으면서 혁신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 등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고객에게 임대하거나 클라우딩 컴퓨터 용량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케리스데일은 코어위브의 적정 주가를 1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 120.86달러 대비 90% 이상 폭락해야 한다는 의미다.
케리스데일은 AI 자체는 혁신적 기술이라고 인정하지만, 코어위브가 AI에 투자할만한 기업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 급등도 마이크로소프트(NAS:MSFT)와 네비우스(NAS:NBIS)의 대규모 AI 계약, 오라클(NYS:ORCL)의 강력한 매출 등 경쟁기업들 덕이 컸다고 평가했다.
케리스데일은 "강세론자들은 끝없는 수요 서사를 붙잡으며 모든 기업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며 "AI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은 보여주지만 동시에 핵심 고객들이 대형계약을 경쟁사에 맡기고 있는 만큼 코어위브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 이후 연산수요가 강력하지만, 코어위브의 모델은 몇 몇 대형 고객에게 할인된 GPU 접근권을 장기계약으로 제공하는 데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값비싼 자산담보부 채권 구조를 떠받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어위브는 독자적 기술이나 지식재산권(IP), AI 업계의 전력 공급 제약 문제 등을 해결할 독자적 기술력이 없어 경쟁 심화 속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봤다.
취약한 재무 건전성도 문제 삼았다.
케리스데일은 "코어위브는 자기자본 비용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주주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오히려 파괴하고 있다"며 코어위브의 사업모델이 취약하고, 부채 부담이 큰 구조라고 결론지었다.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12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해 같은 기간 2억9천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케리스데일은 뉴욕 기반의 헤지펀드로, 공매도 리서치로 유명하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MSTR), 현재는 상장 폐지된 차이나 미디어익스프레스 홀딩스 등에 공매도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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