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하며 금융 완화 사이클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랠리를 펼쳤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고는 시장에 전혀 울림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연준의 추가 인하 여지가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고 강조했다.
◇ 美 주요 4대 지수, 동반 사상 최고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다음 날인 18일 미국 증시에서는 약 4년 만에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포함해 S&P500, 나스닥, 러셀2000 등 주요 4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다.
미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부진에 빠진 경쟁사 인텔에 대규모 출자를 한다는 뉴스가 시장 심리를 개선한 측면도 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를 계기로 한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배분이 광범위한 종목군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증시 상승은 미국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5,000선을 넘어섰으며 유럽 증시도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10년 만의 고점에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FOMC 전인 9월 5∼11일에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는, 글로벌 주식 자금 배분을 '강세'로 본 비율이 '약세'로 본 비율을 28%포인트 웃돌았다. 이는 2월 조사 이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 증시와 채권의 시각차도…파월의 '고용 악화' 경고
미 증시는 강한 경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방어주 지수'보다 '경기민감주 지수'가 뚜렷하게 우위를 보였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미국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NYS:CAT) 주가는 FOMC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17일,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18일에도 4%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채권 투자자들의 경기 인식을 반영하는 미 장기금리는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두 시장의 상반된 시각은 주식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더욱 부각시킨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 악화 리스크를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의 하강 위험이 증가한 점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인하는 리스크 관리적 차원으로 이해해도 된다"며 다소 매파적 어조를 내기도 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갖고 있다.
캐나다 BCA리서치의 다발 조시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물가 목표를 2%에서 3%로 사실상 상향 조정해서라도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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