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교수 "AI, 보안·비용 등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인공지능(AI)이 기후 위기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보험'이자 '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 시스템 등에 대한 AI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며 보안과 비용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AI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촬영: 유수진 기자]
박찬국 한국외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는 2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례 정책 세미나'에서 'AI 시대 디지털 혁명과 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시대 에너지 시스템 관련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업계에는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시스템과 전력망 전체가 정교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AI 시스템 도입과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통합에 드는 막대한 초기비용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환경이 AI의 광범위한 확산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AI가 정교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또한 AI"라며 "AI를 통해 재난을 예측하고 인프라를 강화하며, 정전 시간을 단축해 얻는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안정은 AI 도입 비용을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AI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가 자기 발목을 잡을 거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유연한 부하 조절 능력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AI가 에너지 시스템 전체에 적용돼 최적화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양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AI 신뢰성이 여전히 낮아 핵심 운영에 채택되지 못할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AI가 적용되기 시작한 기상과 에너지 단기 예보에서는 AI가 전통 시뮬레이션(NWP)을 다수 지표에서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단독이 아닌 'AI+물리 하이브리드'가 빠르게 표준화되고 있다"며 "극한 이벤트에서도 예측 안정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교수는 "AI가 에너지 부문에 깊숙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AI가 앞으로 에너지산업 전반을 더 빠르고 넓게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에너지 산업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가 에너지의 초대형 수요자이자 직접 조달자로 부상해 전통 유틸리티와 이원 구조를 형성한다"며 "기존 에너지 시장의 공급-수요 균형을 흔들고 '전력 접근성' 자체가 중요한 경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그리드 접속권과 송전 용량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AI의 막대한 전력 수요와 부하의 급등락 가능성은 안정적, 유연한 전력공급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함께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이 가속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 개원 39주년 세미나 주제를 '디지털 혁명과 에너지 전환, 신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으로 정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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