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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현대차·기아, 美 관세 25%여도 신용도 영향 제한적"

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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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지위 지킬 수 있다…日 도요타와 가격 역전 없을 것"

"美 빅테크 비용 부담 고려 시 반도체 관세 점진적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평균 이상의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계속해서 2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회사의 'AAA'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한신평이 개최한 '탈자유무역 시대,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과 산업별 영향' 웨비나에서 이렇게 밝혔다.

2024년 주요 완성차업체 미국 내 판매량 대비 생산량 비중

[출처: 한국신용평가]

◇ "현대차·기아, 美 관세나 中 성장에도 시장지위 지킬 것"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25%)로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8천억원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p)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 대비 생산 비중은 42%로 산업 평균(66%)을 밑돌았다. 다만 신공장 증설을 감안하면 이 비율은 7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판매량이 탄탄한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미국과 한국, 서유럽, 인도 등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영훈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 부과나 중국 업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이 자동차 품목관세율을 15%로 낮췄지만, 한국은 7월 합의한 15%로의 인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김영훈 연구원은 "관세가 가격에 전가될 경우 도요타보다 현대차·기아의 가격이 높아져 가격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지난주 인베스터 데이 때 밝힌 것처럼 연식 변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인상 외에 관세를 반영한 큰 폭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역전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수익성 격차는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주요 업체 판매량

[출처: 한국신용평가]

◇ "韓 배터리, 북미 ESS 수요 상당 부분 흡수할 것"

미국의 관세 부과가 국내 배터리 셀 업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국내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투자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이미 대규모 현지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중국 사례에서 보듯이 전기차 보급에는 정부의 의지와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김영훈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단기간에 중국 업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훈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은 중국산이 대부분인데, 내년부터 추가 관세가 예정돼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미국 내 ESS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셀보다 소재 업체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액 기준 점유율 전망

[출처: 한국신용평가]

◇ "빅테크 비용 부담에 반도체 관세 도입 점진적일 것"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관세로 인한 수요 둔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 이유로 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소비심리가 양호한 점을 들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더라도 미국의 낮은 반도체 생산 비중과 빅테크의 비용 부담, 반도체 공급망의 복잡성을 감안해 도입이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 정부의 현지 투자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원가가 높은 현지 투자가 늘어나면 메모리 업체의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해 이들 기업의 중국 사업이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 부담을 가중하는 요소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D램 사업보다는 낸드플래시가 받을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우위를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격차 축소와 고객사의 공급처 다변화 정책으로 점유율이 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HBM 공급 초과로 수주 성격이 약해질 경우 메모리 업체의 실적 변동성이 다시 심화해 신용도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투자 확대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관측했다.

철강 강종별 초과설비율

[출처: 한국신용평가]

◇ "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 흐름 당면…체질 개선 중요"

철강사들은 미국이 6월부터 부과한 50% 관세에 노출돼 있다. 철강 파생 제품이 부과 대상에 하나둘 추가되며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 업계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 가격 인하 압력과 중장기적 현지 투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봤다.

중국이 철강 구조조정에 나서 대형화와 집적화, 고도화를 이루면 국내 철강업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철강사들은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하지만, 이익이 회복되지 않으면 재무적 가변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국내 철강산업은 다시 한번 구조조정 흐름에 당면했다"며 "현재 병행 중인 자구안과 국내 사업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신속히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단기적 관점에서 신용도 방어 능력이 있다"면서도 "당분간 이익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저탄소 기술이나 해외 선점을 위한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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