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내 전문직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의 수수료를 10만 달러(1억 3천만원)로 대폭 증액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오길 원한다"며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기반이며, 우리도 그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어 "이민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에도 정말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 역시 "우리에게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을 간소화하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방식은 좋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천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자리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두 CEO가 직접적으로 H-1B 비자 수수료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원론적 입장을 내세워 우회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천 달러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고용주는 근로자 대신 H-1B 청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해당 비용을 지불했다는 문서를 갖춰야 하며, 신청자는 납부가 완료될 때까지 12개월 동안 청원이 제한된다.
이미 H-1B 비자를 보유하고 미국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재입국을 위해 이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자국 내 인재로는 메우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 직군을 채우기 위해 H-1B 근로자를 많이 활용해 왔다.
CNBC는 "새로운 H-1B 비자 수수료 10만 달러는 미국 기술 및 금융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두 산업은 고급 기술 인력을 위한 이민자 프로그램에 크게 의존해왔으며, 특히 인도와 중국 출신의 비자 소지자가 지난해 각각 71%, 11.7%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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