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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북미 ESS 시장서 韓 배터리가 中보다 싸진다

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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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는 고율관세, 韓에는 세액공제…가격 역전

셀 3사, 전기차용 라인 ESS로 전환하며 적극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성장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과 비교한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는 미국의 정책 덕분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급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 ESS 시장이 국내 기업들에 돌파구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출처: LG에너지솔루션]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최근 북미 ESS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다른 응용처인 ESS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전체 배터리 수요 가운데 ESS 비중은 약 20%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ESS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북미가 주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3년 55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81GWh로 3배 이상 성장이 관측됐다.

그간 미국 ESS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인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다만 최근 관세와 세액공제 등 정책 변화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총 40.9%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내년에는 58.4%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하다.

하나증권은 중국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이 1킬로와트시(kWh)당 기존 50~60달러에서 74~10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ESS 배터리의 가격은 1kWh당 90~100달러 수준이다. ESS 고객사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30% 투자세액공제(ITC)까지 감안하면 한국 업체의 제품이 더 저렴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이 1kWh당 35달러를 받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까지 감안하면 추가 가격 경쟁력 확보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SS 시장 성장에 필요한 (북미) 현지 배터리 공급은 한국 기업들을 통해 대부분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전날 웨비나에서 "국내 업체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충분해 추가 관세 부담 없이 (ESS)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전기차 중심 수요 편중을 완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적 수요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온 ESS 제품

[출처: SK온]

한국 셀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로 전환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SS 시장의 87%를 차지하는 LFP 배터리 생산도 확대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북미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 17GWh, 내년 3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내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온은 작년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며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이달 초 미국 플랫아이언에 2030년까지 최대 7.2GWh(약 2조원) 규모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라인 일부에서 ESS용 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글로벌 LFP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현지 생산 경험이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는 국내 배터리사의 우위가 있다"며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사의 LFP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 ESS 제품

[출처: 삼성SDI]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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