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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삼전 팻핑거 9만1천원…'성지'가 될까

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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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전자 투자심리 자극

(서울=연합인포맥스) ○…삼성전자가 23일 개장 전 대체거래소(ATS) 시장에서 9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단순 주문 실수(팻 핑거)로 추정되지만 '딜 미스(Deal Miss)로 찍힌 가격은 언젠가 도달한다'는 금융시장의 오랜 속설을 소환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분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8만3천500원)보다 8.98% 높은 9만1천원에 체결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대에 기록된 것은 지난 2021년 1월 15일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가격은 빠르게 정상화됐으나 이례적인 체결가는 '9만전자'에 대한 시장의 오랜 갈증을 보여주며 즉각 화제가 됐다.

금융시장에는 주문 실수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가격 수준은 결국 시장의 힘에 의해 다시 찾아간다는 속설이 있다. 비과학적이지만 외환, 채권 시장 등에서 종종 현실화되며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예언'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속설을 증명한 사례는 주식시장에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한 지난 4월 10일, SK하이닉스는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개장 직후 상한가인 21만4천500원에 거래되는 딜 미스가 발생했다. 당시 주가는 16만원대에 불과해 시장에서는 가벼운 해프닝으로 여겼으나 SK하이닉스는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불과 두 달여 만에 해당 가격을 돌파했다. 현재는 해당 가격에서 추가 급등해 35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러한 전례 덕분에 삼성전자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시장 환경 역시 '9만전자'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메모리 수퍼사이클'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시장 평균'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 전반을 견인하고 있으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메모리 업종 '최선호주(Top Pick)'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9만6천원으로 올려 잡았다. 불과 5개월 전 '빙산이 다가온다'며 비관론을 펼쳤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가 상향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과 시장의 속설이 기묘하게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증권부 이규선 기자)

삼성전자 넥스트레이드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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