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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ETF 매각 돌발 결정 '적기'…"주가 상승에 추세 탄력"

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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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전격 결정하자 시장은 놀라움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정책 결정 배경을 살펴보면 BOJ는 매각 계획을 일찍부터 준비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타이밍을 모색해왔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BOJ 결정에 대해 "정부에도 직전까지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주가 상승세를 이용해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BOJ 관계자는 결정 과정에 대해 "7월이나 10월이 아니라, 결정할 거라면 이번 타이밍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BOJ가 ETF 처분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전이었다. 당시에는 시장 매각 외에도 외부 기관으로의 이관 등 여러 안이 검토됐다.

일본 재무성 등과 비공식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택지는 좁혀졌고, 같은 해 안에 소액씩 장기간에 걸쳐 시장에서 매각하는 큰 틀이 확정됐다.

◇ 최종 결정 시점이 문제…미일 합의 후 주가 상승 '기회'

시장 불안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지속됐다.

ETF 시장 매각을 발표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었고, BOJ 내부에서는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있었다.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전 재무성 간부는 BOJ에 "은행에서 매입한 주식과 같은 속도로 매각하면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 매입한 주식'은 BOJ가 2002∼2010년 금융 시스템 안정 목적으로 은행으로부터 매입한 기업 주식을 의미한다. 2016년부터 시장에서 매각을 시작해 2025년 7월 완료됐다.

재무성 내부에서는 "ETF도 조금씩 매각하면 시장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BOJ는 신중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한·미 협상은 7월 22일 합의됐으나 7월 31일 회의 시점에서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7일부터 일본에 상호관세 15% 적용을 발표했고, 9월 4일에는 일본 자동차 추가관세율을 25%에서 12.5%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가는 이후 오히려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9월 18일 회의 시작일 닛케이 지수 종가는 45,303.4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TF 매각 발표로 일시 하락하더라도 다시 상승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 관저에도 직전까지 비공개…정국 상황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는 정치적 요인과 무관하다고 부인하지만, 정국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9월 7일 사임을 발표하고,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정치적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총리 교체 후에는 BOJ가 무슨 지시를 받을지 모른다"며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동안은 정치적 간섭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대형 은행 간부는 "정치 개입 여지를 주지 않고 움직이려 했을 것"이라며 "금융정책은 BOJ 전권 사항임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BOJ는 이번 결정 직전까지 총리 관저에 비공개로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관저에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BOJ 방침을 존중했고,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

사전 징후도 일부 있었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지난 2일 강연에서 ETF 처분 방식과 관련해 "주식 처분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검토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BOJ 위원들의 ETF 관련 언급은 거의 없었고 9월 회의에서 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관계자 또한 거의 없었다.

◇ '10월 이후 금리 인상 검토 용이' 평가

하지만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된 지난 19일 BOJ의 ETF 매각 결정이 발표되자 시장은 놀랐다.

BOJ 결정 당일 오후 닛케이 평균 지수는 한때 전일 대비 1.7% 이상 하락했으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7.62포인트(0.57%) 하락에 그쳤다.

또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100년 이상 걸려 매각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100년 이상'은 사실상 거의 동결한다는 의미로, 시장 영향은 없었다고 다른 BOJ 관계자는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TF 매각을 금리 인상과 동시에 결정했다면 시장 영향이 컸을 수 있다"며 "이번 9월 회의에서 매각을 결정해 시장에서는 'BOJ가 10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더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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