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일체의 적대 행위 할 뜻 없다" 언급에도 박수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유엔총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단상에 올랐다.
제80차 유엔총회가 열린 이날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루이스 이시나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7번째 연사였다.
짙은 감색 수트를 입고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단 이 대통령은 이날 감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사선으로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유엔 회원국과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시작된 연설이 4분쯤 지났을 때,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했다.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이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그러자 우렁찬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객석에 있던 참석자 일부는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쉬어가며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박수 소리에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공여자에서 기여자로, 책임 국가이자 선도국가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더 많은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언급할 땐 두 번째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린 만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액션이었다.
잠시 후 박수는 또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하고 말하자 힘찬 박수 소리가 유엔본부를 메웠다.
이 대통령은 북한 쪽 의석을 바라보며 이내 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가장 확실한 평화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라며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북한과의 화해와 신뢰 회복을 위한 메시지를 구체화한 이날 기조연설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구상이었다.
20여분간 이어진 이날의 기조연설은 사실상 이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 데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열흘 만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무대를 경험했지만, 당시에는 초청국 자격으로 간 자리였다.
이에 대외 정책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던 이번 유엔총회가 다자외교의 첫 무대였던 셈이다.
무엇보다 24일(현지시간)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의장의 자격으로 공개토의를 진행하는 것 역시 이 대통령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유엔총회가 이 대통령에게는 다자외교를 경험하는 첫 무대인 셈"이라며 "범국가 차원에서 준비 중인 APEC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다자외교 무대에 제대로 서보는 경험이 꼭 필요했는데, 이번 유엔총회가 그 전초전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4 xyz@yna.co.kr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4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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