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깜짝 증가하자 경제학자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력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로 3.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0.6%) 대비해서 큰 폭으로 반등했고,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3.3% 성장보다도 0.5%포인트 높다.
GDP 확정치 발표 후 콜로라도주립대학교의 스테판 와일러 교수는 "소비자 심리가 꽤 부정적인 상황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력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GDP는 소비자 지출이 70%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그는 "2분기 GDP에 대한 최초 추정치와 최종 확정치 간의 격차가 컸다"며 이번 수정 폭이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2분기 GDP는 최초 추정치 3%에서 3.3%, 이번에 3.8%로 계속 상향조정됐다.
그는 민간 국내 구매자들의 실질 최종 판매량이 2분기 2.9% 증가해 이전 추정치보다 1%포인트 상향된 점에 주목하며 "이는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를 함께 나타내는 지표로, 원래 추정치의 두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기업 투자는 덜 줄었다는 것이다.
와일러 교수는 GDP가 큰 폭으로 수정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고, 관세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미리 물건을 사두는 경우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사람들이 아직 관세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강한 GDP 수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결과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도 있지만, 연준은 GDP보다는 주로 고용 시장 지표를 더 주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토드 벨트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책임자는 "노동 통계국 관련 논란으로 일부 사람들이 GDP 수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스러운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했으며, 해당 수치가 조작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GDP 확정치 발표 후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경제 회복은 지속하고 있다"며 "2분기 GDP는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관세, 풍부한 에너지 확보 덕분"이라고 논평했다.
벨트 책임자는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모든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공을 주장하고, 비난은 회피하려 한다"며 이번 경제 데이터 해석이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는 여러 목적이 있으며, 일부는 이민이나 마약 단속 같은 다른 문제에 대해 협상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국내에서의 산업재 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이것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고 한 분기 만에 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강한 GDP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금융전문 매체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선임 경제 분석가는 GDP에 대해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의 증거"라면서도 "소비자 지출은 변동성이 크고, 불균형적이며 그 부담은 고소득층과 고소득 가구가 상당 부분 떠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DP 수정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최근 몇 분기의 GDP 수치가 무역 데이터의 변동으로 인해 크게 흔들렸으며, 2분기 GDP는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증가가 반영됐지만, 주택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