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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연장 추진하는 글로벌 거래소…KRX "곧바로 24시간 쉽지 않아"

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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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 놓고 무한경쟁 시작…투자 매력 따라 집중·편중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이 본격화하면서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쟁탈전에 직면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24시간 거래체제 도입 필요성과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위한 제도 정비가 중요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29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KCMC 2025) 세션2 패널토론에서 "국내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곧바로 24시간 거래시간 연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대체거래소 운영을 시작했듯이 12시간 체계를 단기적으로 운영한 후 시장 효율성 등을 고려해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KCMC 2025) 세션2 패널토론

이날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거래시간을 늘리기 위해 연장 시간대 유동성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게 새로운 자금 유입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유입 자금이 (연장시간대) 얇게 퍼지면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거래 시간을 늘린다면, 거기에 비례해 자금 유입이 늘어날지가 중요하다"고 화두를 던졌다.

비케시 코테차 시타델증권 아시아퍼시픽 헤드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대부분 트레이딩이 (정규장) 거래시간 이내에 발생한다"며 "이게 (미국장과) 가장 큰 차이다"고 말했다.

코테차 헤드는 "24시간 거래 도입 여부에 대해 고려해야 할 쟁점은 유동성"이라며 "유동성이 늘어나야만 해외 투자자가 들어오고 시장 크기가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24시간 거래 연장을 추진하면서 전 세계적인 유동성 경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가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면 지역별 시차 효과는 없어지고, 글로벌 유동성을 놓고 무한경쟁을 시작하게 된다"며 "투자 매력에 따라 (유동성이) 한 시장으로 집중되거나 편중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 지금처럼 거래시간을 제한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논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역시 거래시간 연장이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경쟁 차원에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기명 거래소 상무는 "미국 NYSE와 나스닥, 블루오션 ATS 등에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가져가기 위한 쟁탈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연장시간대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성도 나왔다.

개릭 스타브로비치 나스닥 데이터상품 헤드는 "거래시간 연장은 장단점이 분명 있다"며 "곧바로 24시간 거래를 운영하기엔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브로비치 헤드는 "애프터마켓 거래 종목을 정해야 하고, 장이 24시간 운영된다면 기업의 실적은 언제 발표되는 게 맞을지, 기계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등 제도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거래시간 연장은 결제 안정화 작업과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항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결제본부 본부장은 "투자자 접근성을 논할 때 개장시간 연장에 따른 접근성과 결제에 대한 접근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이 맞물릴 경우,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 결제 관련 프로세스 선제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펀드 매매와 운용을 맡은 운용사와 결제 및 보관 업무를 담당하는 수탁기관, 사무관리회사 등 다층적 체계를 고도화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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