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고 가격 변동폭 바뀌더라도 큰 흐름 비슷"
연말 마포·성동 토허구역 지정, 세제 개편 가능성 거론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조금씩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격 움직임이 정부를 자극해 '한강벨트'로 묶이는 마포와 성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세제를 개편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전망에 대해 "지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6.27대책에 이어 9.7대책이 나왔지만 서울 외곽 공급이 골자였고 3기 신도시 등 기존에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며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규제로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인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거래량이 줄거나 가격 변동 폭이 바뀔 수는 있지만, 시장심리가 한쪽으로 편향된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에 서울 집값이 보합하거나 하락하진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최근 가격 하락 등이 없었던 만큼 문재인 정부 때처럼 큰 폭으로 뛰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역에 따라 상승폭은 다르겠지만, 과거같은 폭등은 어렵다"며 "문재인 정부 때 가격이 급등한 건 그전까지 오랜 기간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최근엔 2022년 미국 기준금리 급등 때 가격이 잠시 눌렸던 걸 제외하곤 충분한 요인이 없다"고 평가했다.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도 상승 배경으로 거론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가을 이사철의 영향에 더해 규제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선취 수요도 서울에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전세 매물이 줄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동반돼 재건축 추진 단지, 한강벨트, 신축 등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가격이나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한국부동산원이 추석 연휴 전날 발표한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진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9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폭은 0.27%로, 지난주(0.19%)보다 확대했다. 상승폭은 4주 연속 확대됐다.
이런 흐름으로 추석 이후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이후에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 같다"며 "특히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마포, 성동부터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수석은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뒤 극약처방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면 11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조치로도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 세제 카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런 조치에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등 세제 개편이나 전세 대출의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적용 같은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진행한다면 세제개편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쯤으로 본다"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