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추석 연휴에 돌입하기 전, 정부는 석유화학 업계에 향후 지원 가이드라인의 세부 내용과 절차 등을 설명했다. 모두가 사업 재편의 '신속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산업 경쟁력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정부 중간발표에서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없다면, 금융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추석 이후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계획에 대한 중간발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각보다 기업의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10월 중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추석 후 정부-기업 간 논의 진전에 따라 발표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 8월, 석화 재편의 3대 방향·원칙을 공개했다. 최대 370만톤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비롯해 재무구조 개선 등 사업 재편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추석 후 바로 산업부의 국감이 예정돼 있어, 간략하게나 밑그림이 언급될 수도 있다.
산업부에서는 현재까지 석화 재편 전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금융 부문에서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이 석화 재편을 지원하는 자율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아직 산업계가 제시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산단별, 기업별 구체적 감축 계획과 자구노력의 그림이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업 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이 제한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업계도 골든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미 업황 부진을 상당 기간 겪었던 터라 자금줄이 빡빡하다. '선 노력, 후 지원'의 원칙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차피 금융 지원이 대출 형태라면 부채가 많은 건 마찬가지다. NCC 감축이 목표인데, 샤힌 프로젝트까지 끼어들어 셈법이 복잡하다.
산업부의 중간발표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진단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학산업 구조조정은 갈 길이 아주 먼 과제이기 때문에 자율성의 원칙보다는 다소 물리적인 강제성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라며 "구조조정을 안 하면 금융지원도 없다는 식의 접근은 자칫 잘못하면 설비 구조조정은 못 하고 채무 구조조정만 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성 차입금을 대주주 지원만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적절한 금융 인센티브와 재무적 유인이라는 강제성으로 기업들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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