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소속 4명 중 3명 신규 선임…조직 쇄신 목소리 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롯데카드가 사외이사진을 대폭 교체했다. 특히 대표이사(CEO) 등 주요 임원 후보를 선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면서 최근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연내 대대적 인적 쇄신을 약속한 조좌진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달 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롯데카드 사외이사로 있었던 이명섭 HK저축은행 대표이사, 이태희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박건수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조치다.
신규 사외이사들은 모두 경영대학 교수 출신으로 기업경영·마케팅, 회계, 산업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롯데카드는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금융, 경영, 회계, 산업공학, 법률, 행정 등 분야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데, 신임 사외이사도 퇴임 이사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문성이 고려됐다.
이지은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울대 소비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퍼듀대에서 소비자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영·마케팅 전문가다. 이용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산업공학 전문가로는 문용마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문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산업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회사 사외이사로서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의 경험이 롯데카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외이사 교체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신임 사외이사 3명 모두 사내이사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임추위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카드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과 이진하 부사장,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김원재 재무지원본부장(CFO)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CEO 선임에 MBK파트너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향후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선 롯데카드 해킹사고에 따른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조직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이사진들이 조직 혁신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조좌진 대표가 지난달 18일 대국민 사과 언론브리핑과 24일 국회 청문회에서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으로 연말 내 본인 사임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약속한 만큼 이번 사외이사 교체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돼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카드는 해킹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조 대표가 연내 자진사퇴하고 정보기술(IT) 담당 임원을 전원 물갈이하는 등의 조직 혁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조 대표의 임기 만료 전 자진 사임으로 공백이 생길 경우 임추위는 회사 내규와 관련 법령상 자격요건, 경력 및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임추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김광일 부회장과 이진하 부사장 등 MBK파트너스 측 이사진에 대한 쇄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회장과 이 부사장은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2019년 말부터 6년 동안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9.18 dwise@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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