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는 글로벌 구조적 현상, AI 섹터 강세 지속
국내 시장 종목 보유 추천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최근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상승 랠리에 대해 저평가 받았던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 분위기인 만큼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달러 가치와 금리의 하락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세장 속에서 주식을 지속해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코스피 랠리, 일시적 아닌 구조적 현상"
13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연합인포맥스에 "최근 주식과 금, 가상자산 등 자산 가치 상승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긴 힘들다"며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 자산 간의 상관성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주식 가치가 급등하는 만큼, 어수선한 글로벌 정세와 맞물려 금이 안전자산이라 가격이 상승한다고 말하긴 힘들다"며 "유동성이 가장 큰 동인이고, 유동성 자체가 일회성 성격을 갖고 있긴 하지만 최근엔 일시적인 것 보단 구조화된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과 독일의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이 활황을 기록하는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양국은 2023년과 지난해 GDP가 역성장했지만, 주식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프랑스나 영국처럼 재정 위기를 겪는 나라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 부근"이라며 "유동성 자체가 자산 시장의 핵심 동인이라 가장 중요하지만, 최근엔 유동성을 일시적인 성격으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에 대해선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0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ER이 11.6배, PBR은 1.13배 정도라 버블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이 썩 나을 게 없는 해외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보면, 국내 증시도 저평가받다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섹터 상승 지속…주주환원·지배구조 개선 기업 '주목'
상승 랠리가 인공지능(AI) 섹터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최근 주목받고 다른 분야는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세장의 특징은 주도 섹터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섹터도 돌아가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성장 산업이 주도하는 장세는 나타나기 힘들고, AI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 같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등의 테마로 주가가 개선하는 종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강달러 기조는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일본의 총리 교체,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재정 악화가 유럽의 통화 가치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게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국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 만큼, 해당 섹터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하는 쪽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엔화도 더욱 약해지기 힘들고, 미국도 무역수지 적자 완화를 위해선 일정 부분의 약달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플레·美 전염효과·관세 협상은 리스크"
지금 시점에서 우리 증시가 가장 경계해야 할 단기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미국발(發) 전염 효과, 관세 협상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돈을 못 풀게 하는 조건"이라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 3% 이상이 장기화하면 시장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와 비교해 미국 증시는 다소 거품이 껴 있다고 봤다. 때문에 한국이 내재적으로 떨어지기 보단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전염 효과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한국에 불리한 방향으로 매듭지어질 경우 주가도 이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세장 속 버블은 아냐…오름세 지속"
최근 국내 시장의 이어지는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이를 감내하고 지속해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전무는 "지배구조 개선과 궁극적인 달러 가치의 반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서 파생될 수 있는 글로벌 유동성 등을 생각하면은 강세 기조가 더 갈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버블로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주식이 있는 사람은 뭘 가졌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계속 보유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며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이라면 적립식 투자를 통해 조정이 오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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