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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거래소·금융사, 베팅 플랫폼과 암호화폐 속속 투자…이유는

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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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스트리트의 대형 거래소와 금융사들이 베팅 플랫폼와 암호화폐 투자에 속속 나서면서 '토큰화(tokenization)'에 대한 수요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S&P 다우존스지수는 핀테크 기업 디나리(Dinari)와 손잡고 암호화폐 중심의 새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두 금융 대기업의 공통된 키워드는 토큰화다.

토큰화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에 디지털 식별자를 부여해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아직 전통 주식시장 전체를 토큰화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지만, 이미 로빈후드(NAS:HOOD)나 코인베이스(NAS:COIN) 등 신흥 플랫폼들이 주식 토큰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 수익 다각화와 생존을 위한 '기술 드라이브'

1792년 창립된 뉴욕증권거래소나 1860년부터 이어진 S&P를 '빠르게 움직이는 혁신 기업'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이들은 암호화폐와 예측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경쟁 우위 때문이다. 혁신을 외면할 경우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S&P 다우존스지수는 새로 발표한 제휴를 통해 'S&P 디지털 마켓 50 지수'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15개의 주요 암호화폐와 35개의 암호화폐 관련 미국 상장사를 추적하는 새로운 시장 지수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S&P 다우존스의 캐머런 드링크워터 최고제품책임자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산업은 이제 주변적 존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며 "새로운 지수는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규칙적이고 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폴리마켓은 미래가 어딘지 알고 있다"

예측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폴리마켓과 칼시(Kalshi) 같은 플랫폼은 이미 월 수억 달러, 혹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더미스 트레이딩의 주식거래 책임자 조 살루치는 "폴리마켓은 '퍽이 향하는 방향(where the puck is going)'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지향하는 곳은 결국 자산의 토큰화"라고 말했다.

살루치는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한 장면을 예로 들며 당시 신용평가사가 AAA 등급을 주지 않으면 은행들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말하던 장면처럼, 지금의 금융기관들도 "암호화폐나 토큰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결국 돈이 된다면 한다"

금융기관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로빈후드의 경우 고객이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고객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거래량도 감소한다.

알파큐션의 폴 로워디 연구이사는 "시장이 하락하면 로빈후드뿐 아니라 모든 브로커의 고객 자산이 함께 줄어든다"며 "이때 이들은 고객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영역으로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즉 시장이 부진할 때 로빈후드는 스포츠 베팅이나 예측시장 같은 '투자형 오락'을 제공해 고객의 참여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거래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거래소나 브로커들에게 예측시장은 일종의 '사업 다각화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아직 예측시장은 전통 주식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창업자 토머스 피터피는 "향후 15년 안에 예측시장이 주식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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