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호황을 맞은 전력기기 기업들이 주가는 물론 조달 환경도 연달아 개선되는 모습이다.
주요 기업은 일제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앞둔 가운데, 기업별로 이에 대비한 조달 풍경은 차별화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010120]은 이달 중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확정된다면 이르면 다음 주 수요예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은 'AA-(긍정적)'으로, 지난해 9월 전망이 상향됐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이달 2일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됐고,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바뀌었다.
데이터센터 신설과 전력망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수출이 호황을 이루고 있고, 이에 이들 3사의 주가와 함께 조달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도 대규모 집행되고 있거나 추가로 예정돼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조달 풍경은 각기 다르다.
우선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에 나서기보다, 좋아진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공·사모 회사채 발행은 전무했고, 지난해부터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회사채는 대부분 현금 상환했다. 그러면서 장부상 회사채 잔액도 지난해 약 1천2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500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중에는 만기 1개월 내외의 초단기 기업어음(CP)을 주로 발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하반기 들어선 순 발행이 거의 없다.
이에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까지 300% 전후를 넘나들다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대 초반까지 줄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지난해 이후로 공모채 발행을 멈췄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현금으로 상환했다. 차입금 축소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에 올해 들어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선 1조원 가까이 줄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남은 회사채를 포함한 차입금의 대부분인 1천155억원 규모를 내년 하반기까지 상환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다소 행보가 다르다. 올해 초 2천100억원을 공모채로 조달한 데에 이어 두 번째 발행을 준비 중이다.
부채비율도 증가세다. 2021년까지 80% 전후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130% 수준을 기록했다.
배경은 역시 증설 투자에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4분기 설비 투자에 약 1천75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공장 증설 등에 2억4천만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추가 회사채 발행을 감안하더라도 LS일렉트릭의 현금흐름은 견조한 편이다. 쌓아둔 현금성 자산만 7천240억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단기차입금의 전체 규모를 넉넉히 웃도는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이 3사 중 가장 견조하다는 점에서도 공모채 발행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신용등급 'AA-'인 LS일렉트릭의 민평 금리는 2~3년물이 2.7~2.9% 수준이다.
통상 회사채 민평 금리가 발행 때에서야 제대로 평가받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대 중후반인 'A'급 동종 기업 민평금리는 물론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기발행 공모채의 금리인 4%대보다도 현저히 낮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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