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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래싸움에 희토류株 불기둥…"수출통제는 중국의 협상 전략"

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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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0%가량 폭등

트럼프·시진핑 회동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맞서 희토류와 인조다이아몬드 등의 수출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희토류 관련주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불기둥을 뿜었다. 다만 중국이 실제로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에서 성안머티리얼스와 유니온머티리얼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진다이아(26.31%)와 유니온(20.90%)은 20% 이상 폭등했고, 시가총액 25위인 고려아연(19.48%)이 20% 가까이 치솟았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한 이들 다섯 종목은 중국의 수출통제로 반사이익을 얻을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아연을 포함한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금속제련회사다. 아연과 귀금속은 물론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희소금속)도 생산한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섬유제품인 폴리에스터 직물을 제조해온 업체지만 희토류 금속 및 영구자석 제조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유니온은 국내 유일의 백시멘트 생산을 시작한 이래 시멘트 제조와 환경기계, 페라이트, 세라믹 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이다.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을 통해 희토류를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한다.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제조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S&P500지수가 2.71% 급락하고, 코스피가 0.72% 내리며 3,6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치솟았다.

지난 9일 중국이 전례가 없는 범위와 강도로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했고,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희토류와 인조 다이아몬드, 고급 리튬이온 배터리까지 수출을 통제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미국 프리마켓에서도 희토류 기업인 USA 레어어스가 두 자릿수 급등하는 등 희토류 테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앞으로 있을 주요 재료는 한국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질 확률이 높아졌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지난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며, 그 회담이 여전히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이 회담 중 협상력을 높이고자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미국의 선제적인 규제, 그리고 중국의 보복으로 갈등이 심해졌다면 이번에는 중국이 먼저 규제를 발표하며 갈등을 키운 게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갈등 격화의 시점과 규제 조치의 시행 시점이 APEC 정상회의 전후로 설정됐기 때문에 중국은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자 주동적으로 마찰을 유발한 것으로 보이며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희토류 통제 시작일을 12월 1일로 설정한 이유도 협상에서 희토류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미중 정상회담 이전 양국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수 있으나 중국은 미국 반도체, 군수장비, 전자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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