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지속하며 경제지표 발표가 미뤄지는 가운데 기업 실적을 통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레고리 다코 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괄적이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민간 데이터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기업의 실제 실적과 투자자들의 기대감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는 것이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독립적 경제학자 애런 테라자스도 "기업 실적이 경제가 향하는 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명확하고, 검증된 방법론에 근거해 수집되는 정부 데이터와 기업 실적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을 해석할 때 이것이 회사 고유의 문제인지 산업 전반의 문제인지를 잘 구분하는 등 행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전문 매체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선임 경제 분석가도 기업 실적을 통해 민간 소비 등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다만, "기업 실적은 어느 정도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월간 비농업 고용 보고서 등 정부 데이터가 주는 완전한 그림을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잘 버티고 있다고 언급하지만, 이런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람들은 (셧다운에도) 여전히 생필품을 사야 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기업들의 발표 내용만으로는 소비에 대한 전체 그림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이후 발표된 민간 데이터들이 경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은 주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런 데이터 부재의 상황이 지속할수록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데이터는) 마치 경제의 항공교통 관제와 같다"며 "기업들은 데이터가 없는 안개 속에서 올바른 투자나 채용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소비자들도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이후 노동통계국(BLS)은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했다. 10월 1일 이후로 새로운 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데이터 수집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의 발표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LS는 CPI 보고서에 대해서는 당초 예정일이던 15일 대신 오는 2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PI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사회 보장 연금의 연간 생활비 조정 등에 사용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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