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가 장기간 추가 하락한다면 그간 미국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부의 효과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폭등하는 주식시장은 이른바 '부의 효과'를 통해 부유층의 소비를 지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의 효과란 가계 자산의 변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즉,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나면 개인의 소비도 그에 맞춰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보수적인 추정치를 사용하더라도 지난 1년간의 주가 급등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5%P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올해 전체 성장률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순풍은 주가가 장기간 추가 하락할 경우 빠르게 사라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무역전쟁과 외국인 이민 규제 강화로 인한 역풍에 취약한 경제가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미국 증시 폭락은 과열된 자산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와 그것이 불안한 경기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주식 폭락이) 심각한 조정의 시작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주가가 이미 크게 올랐고,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야만 큰 폭의 조정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는 결코 계획된 시나리오가 아니며,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 역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재점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71%, 나스닥은 3.56% 하락했다. 그 결과 주식 시가총액 약 2조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가 하락의 촉매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0%의 추가 인상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희토류는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기술기업들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주체들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중국을 상대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가 성행해 간밤 증시는 급반등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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