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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같이 간다…삼성전자 '뒷심' 이유는

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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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뒤따르는 삼전…메모리 시장 회복 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로 언급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다시 같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OX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에 타격을 받기 시작했으나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타격이 더 커지며 주가는 디커플링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로 4만원대까지 진입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는 전날 3분기 86조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메모리 시장에서의 1위를 탈환하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메모리(설계, 파운드리, 시스템 등) 반도체 업체가 주를 이루는 SOX 지수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큰 삼성전자도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올라탄 셈이다.

◇ 작년 9월~올해 2월 SOX지수와 디커플링…삼전 4만대로 추락

15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 통합화면(화면번호 6536)에 따르면 SOX 지수가 삼성전자 지수와 디커플링을 보이기 시작할 때는 지난해 9월부터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SOX지수는 5%가량 상승하데 그치는 등 5개월간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미·중 무역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SOX 지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SOX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대다수가 비메모리 업체로 AI 수요에 대한 기대로 2023년에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술적 조정도 주가 상승을 억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4천원대에서 올해 2월 말 5만4천원대까지 26% 이상 하락하며 SOX지수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4만9천900원까지 하락해 5만원대가 붕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은 물론 지난해 메모리 가격 상승률 하락 전환 등이 실적에 큰 타격이 됐다. 게다가 엔비디아의 AI 수요 폭발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주목받는 사이, 삼성전자는 수율 문제로 시장 진입이 지연됐고, HBM 점유율에서는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리면서 AI 붐에 편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3세대 10나노급(1z) 16Gb(기가비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D램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메모리 업체 후행 경향…D램 가격 부진도 영향

SOX는 과거에도 업황 전환기의 선행 지표로 기능해왔다. 2019~2020년 슈퍼사이클 진입 당시에도 SOX가 먼저 오르고,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약 6개월가량 뒤따랐다. 글로벌 자금은 파운드리와 첨단 장비,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먼저 쏠린 뒤, 메모리 기업에 후행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SOX에서 비중이 큰 종목은 7월말 기준 엔비디아(13.4%), 브로드컴(10.3%), TSMC(8.5%) 등 모두 시스템 반도체 설계·파운드리 관련 기업이다. 장비업체 ASML·Lam·KLA까지 포함하면 지수의 80% 이상이 'AI 인프라 공급망'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메모리에 집중돼 있어 초반 랠리에서는 소외됐다.

게다가 최근 흐름인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한 것은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었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앞서 삼성전자가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023년 글로벌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내내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D램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의 타격이 컸다.

[출처: 나스닥 인덱스 리서치 팀 보고서 참고]

◇ 메모리의 반등…삼성전자 주가 '후반 랠리' 본격화

그러나 2025년 들어 상황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9만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10만원대까지 노리고 있다.

주가는 실적에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원을 넘어서며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는 반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D램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6.3달러를 기록,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6달러대를 회복했다.

시장의 회복은 삼성전자를 다시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서게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4억달러(약 27조7천4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의 류형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의 매출과 수요 호조를 활용한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 1등을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용 D램 사업 정상화가 동반돼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잃어버렸던 사업 경쟁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그동안 뒤처졌던 HBM 부문에서도 HBM3E 양산 체제에 본격 돌입하며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SK증권의 한동희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D램 공급 부족 심화는 HBM 가격협상에도 공급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이는 메모리 전망치 상향의 근거가 된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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