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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엔비디아 1조 3천억弗 '순환 투자'…"IT 버블기식 연금술"

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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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오픈AI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며 약 1조 3천억 달러(약 1천800조 원)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자 이 과정에서 자금이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를 순환하는 구조가 형성돼 'IT 버블기식 연금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폴 캘빈 연구원은 "오픈AI와 반도체 기업 간의 협력은 IT 버블 당시처럼 서로 자금을 돌려쓰며 성장을 부풀리는 구조를 닮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와 반도체를 둘러싼 현재의 복잡한 자금 순환 구조와 기업 간 과도한 연결성이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AI 순환 투자, IT 버블 당시 '벤더 파이낸스' 방식과 유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인류 역사상 최대 산업 계획"이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픈AI의 현재 기업 가치는 약 5천억 달러 수준으로 1조 3천억 달러라는 투자 규모는 그 2.6배에 달한다. 여전히 적자 상태인 오픈AI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에 오픈AI는 엔비디아(NAS:NVDA), AMD(NAS:AMD), 브로드컴(NAS:AVGO)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자금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천억 달러, AMD로부터는 시가 약 350억 달러에 해당하는 지분 약 10%를 받는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문제는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다시 반도체 구매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오픈AI가 엔비디아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들일 경우, 엔비디아는 최대 3천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사실상 투자금이 순환하며 매출로 되돌아가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투자받은 기업이 반드시 자사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직접 투자하는 행위 자체가 자사 제품 판매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2000년대 초 IT 버블 당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스코, 루슨트, 노텔 등 통신장비 기업들은 '벤더 파이낸스(vendor finance)'라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 구매를 촉진했다. 고객사에 대출을 제공해 판매를 늘리는 구조였지만, 실제 수요보다 과도한 투자가 이어졌고 거품 붕괴 후 부실 대출로 전락했다.

◇ 스타트업에도 번지는 순환 투자…연쇄 붕괴 위험도

미국 벤처캐피털 시어리 벤처스는 엔비디아의 고객 지원 규모가 IT 버블 당시 루슨트의 14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기업 간 순환 투자로 인해 한쪽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붕괴할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다.

이러한 방식은 스타트업에도 번지고 있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GPU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 대량의 반도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어위브는 오픈AI와 224억 달러, 메타와 14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하지만 AI 투자 열기가 식고 GPU 가치가 하락할 경우,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도 비슷한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xAI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엔비디아 GPU를 담보로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SPV가 구매한 GPU를 xAI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AI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 GPU 사용료 수익을 얻겠지만, GPU 가치가 떨어지면 직접적인 손실을 떠안게 된다.

일각에선 아직 IT 버블 수준의 과열은 아니라고 본다.

S&P500 기술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30배 수준으로, IT 버블기 50배를 웃돌았던 시기에 비해 과열 정도가 덜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매체는 "아직 확실한 수익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대한 자금이 앞서 달리는 지금의 상황은 '기술보다 돈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초유의 치킨 레이스'"라고 평가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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