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지역은행권이 촉발한 크레디트 시장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두 개의 은행은 부실 상업용 모기지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사기 피해자가 됐다고 공개했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는 16일(현지시간)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자이언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는 앤드루 스투핀과 제럴드 마르실 등을 포함한 여러 당사자가 연루된 두 개의 투자 펀드로부터 돈을 받아야 하는 채권자다.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해당 차입자들에게 각각 6천만 달러(약 850억 원) 이상의 리볼빙 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ies)를 두 개 제공했다. 이 자금은 부실 상업용 모기지론의 매입을 위한 것이었다.
리볼빙 신용한도란 한도가 정해진 신용 계좌처럼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리고 상환할 수 있는 대출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는 모든 담보물에 대해 최우선의 완전한 담보권을 갖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채권과 그에 기초한 부동산들이 다른 법인들로 이전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자이언스는 전했다. 그리고 그 부동산들은 이미 압류되었거나 곧 압류될 예정이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도 같은 투자자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웨스턴은 투자자그룹에 모기지 대출을 발행하거나 매입하기 위한 대출을 제공했다. 해당 대출의 미상환 잔액은 9천860만 달러(약 1천398억 원)에 달한다. 웨스턴은 해당 담보가 최우선 저당권으로 보장되어 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자이언스는 웨스턴이 같은 그룹을 상대로 지난 8월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이번 조사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자이언스는 관련 내용을 공개한 뒤 주가가 이날 장중 12% 급락했고, 웨스턴도 같은 차입자들에게 대출을 했다고 밝힌 뒤 약 11%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사례는 최근 발생한 다른 대출 붕괴 사건들과 함께 엮이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가 지난달 파산 신청을 했고,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도 파산을 신청했다.
JP모건과 피프스서드 뱅코프가 트라이컬러 관련 부실로 수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고,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퍼스트 브랜즈에 대한 위험 노출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손실이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지역은행들에는 크게 우려스러운 수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는 "만약 JP모건이 트라이컬러 대출에서 문제를 겪는다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소형은행들이 그런 대출 문제를 겪는다면 타격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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