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낙관적 경기진단…"수출 둔화 우려는 지속"
9월 카드승인액 8.5% 증가…"소비쿠폰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가운데서도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의 공식 경제 진단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고 있다.
지난 7월 그린북에서 '긍정적 신호'를 처음 언급한 뒤 8월에는 '경기 하방압력'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지난달에는 '긍정적 신호 강화'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층 더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내놨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과 지지난달 나타난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서 '개선 흐름'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번 달 평가가 지난달과 비교해 더 낙관적인 것은 아니고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8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 생산(-6.1%)과 서비스업 생산(-0.7%)에서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광공업 생산은 2.4%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2.4%, 1.1% 줄었다.
9월 소매판매에는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8.5% 늘어 지난 8월(5.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에는 추석 효과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심리 회복을 가속화하는 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영향을 줬고 생산, 투자 등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도 소비 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수출은 조업일 증가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6% 증가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8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각각 0.2p, 0.5p 상승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31만2천명 증가했고, 소비자물가는 2.1% 올랐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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