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61포인트(0.42%) 내린 3,732.76으로,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417.0원으로 시작했다. 2025.10.17 scap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의 급등 흐름이 진정되고 있지만 하락 움직임이 기대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까지 올랐으므로 1,41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지만 매도 주체 입장에서는 대내외 불확실한 여건까지 고려하며 기다리는 분위기다.
1,420원선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하는데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동향이 관찰된다.
17일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인 1,418원선에 머물다가 1,421원대까지 오르며 상단을 높였다.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지만 달러-원 환율은 반대로 오르막을 걸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수입업체들이 1,420원을 조금 밑도는 레벨에서도 충분히 매수할 구간이라고 인식하는 모양새다.
예상외 상승 흐름에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까지 더해져 오름세가 펼쳐졌다.
A은행 딜러는 "딜러들이 하락을 예상해 매도 베팅을 하다가 이를 청산하는 것 같다"며 "결제가 계속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추이
반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조금 더 인내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30원선을 뚫고 올라가 장중 1,434원까지 뛴 까닭에 현재 구간을 매력적인 매도 레벨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1,440원을 웃돌았던 기간이 한동안 지속한 것도 수출업체들이 위를 바라보게 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미 관세 협상이나 미중 무역 갈등 등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므로 수출업체 입장에서 기다리는 것이 그리 큰 부담은 아닐 수 있다.
이에 출회되는 네고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결제 수요가 쏠릴 때 상승세를 용인하게 한다.
B은행 딜러는 "달러화를 보유한 업체들이 분명히 있다"며 "1,410원일 때 1,430원까지 오르면 팔겠다는 업체들이 정작 1,430원이 오면 1,450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기본적으로 네고가 많이 사라진 시장"이라며 "역외가 나서지 않으면 매도 주체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들 대비 너무 높은 것 같은데도 네고는 안 나오고, 역외도 팔법하지만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의 환전 수요도 상당해 하단을 떠받치고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 역시 순항 중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화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상황이다.
과거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환전 수요가 감소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이런 날 환전 수요가 더 많이 유입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증시 폭락을 좋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자들이 더 몰려든다는 얘기다.
D증권사 딜러는 "달러화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특히 서학 개미들이 그렇다"면서 "요즘 매수 환전 고객이 매우 많은데 확실히 미국 장이 뜨거운 듯하다"고 귀띔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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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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