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비트코인이 통상 10월에 강세를 보인다는 '업토버' 기대와 달리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 해도 금과 은 등 귀금속과 함께 화폐가치 하락을 헷지하는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급등했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한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투자처로 금을 더 선호하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펀드스트랫의 셧 패럴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현재 자본은 명확하게 금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은 상승 모멘텀과 낮은 변동성 덕분에 선호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구조적 매수세가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화된 금으로 불리며 이달 초만 해도 금과 함께 화폐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흐름에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사상최고치인 12만6천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한 뒤 10만4천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과 비교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 금은 최근 한 달 동안 1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4천300달러를 돌파한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10일 이후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채 같은 기간 8%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속 비트코인보다 금을 더 선호하며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럴 책임자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에 쏠린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금이 먼저 오르고, 그 뒤를 암호화폐가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베테랑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생태계가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급락 당시 유동성이 고갈되며 선물 및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190억달러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거래소들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위험거래를 자동으로 청산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연말 목표치를 16만5천달러로 제시했고, 씨티도 올 연말 13만3천달러, 내년 말 18만1천달러로 예측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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