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로 상승했다.
고점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은 상단을 제한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3.30원 상승한 1,421.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0.90원 낮은 1,417.00원으로 출발한 이후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오전 중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1,421.30원까지 올랐고 1,420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세 속에 수급에 따른 오름세가 나타났다.
1,420원선 밑에서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예상 밖 오름세에 따른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1,420원선 위에서 기다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관세 협상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도 방향성 베팅을 제한했다.
현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은 미국을 방문해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통화스와프 체결 등 현안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다.
3천500억달러를 선불로 지급하는 미국 측 요구를 막는 데 진전을 보이고 대규모 투자에 따른 환시 불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윤곽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천4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이달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산업생산과 수출입 가격, 주택 착공·허가 등은 공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올해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9위안(0.03%) 하락한 7.0949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주시하면서 상하방을 모두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한미 협상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며 "그간 달러-원이 꾸준히 올랐으므로 협의 결과가 전해지면 더 오르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갈등, 일본 정국 불안 등도 봐야 하는데 리스크가 해소되면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한미 협상이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다"라며 "아직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해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다른 통화들이 약세로 가면 원화는 더 약세로 갈 수 있다"면서 "미국 지방 은행의 부실 대출 우려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0.90원 낮은 1,417.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21.30원, 저점은 1,416.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1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9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1% 상승한 3,748.89에, 코스닥은 0.68% 밀린 859.5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4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82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95달러, 달러 인덱스는 98.09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3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9.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89원, 고점은 199.4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30억3천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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