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상속세 납부 위해 여러 차례 주식 매각
이 회장은 개인 대출·배당 활용…보유 주식 '그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주식 수를 추월한다.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여러 차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홍 명예관장과 달리, 이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은 전날(16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005930] 주식 1천771만6천주 처분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가 9만7천9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1조7천344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홍 명예관장이 1천만주, 이부진 사장이 600만주, 이서현 사장이 171만6천주를 각각 매각한다.
계획대로 처분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9천797만8천700주(1.66%)에서 8천797만8천700주(1.49%)로 줄어든다.
이부진 사장은 4천174만5천681주(0.71%), 이서현 사장은 4천557만4천190주(0.77%)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세 사람은 신탁 계약 체결 목적에 대해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세금은 상속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세 사람과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 4명은 5년간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납부(연부연납)하고 있는데, 내년 4월 마지막 납부(6회) 기간이 돌아온다. 이들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총 12조원으로, 연 2조원가량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합인포맥스]
이번 주식 매각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장남 이재용 회장보다 낮아진다. 현재 이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9천741만4천196주(1.65%)다.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로 상속이 개시되기 전 홍 명예관장의 주식 수는 5천415만3천600주로 세 자녀보다 많았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4천202만150주였고, 이부진·서현 자매는 0주였다.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 이뤄지며 홍 명예관장은 세 자녀(5천539만4천46주)의 1.5배인 8천309만1천66주를 상속받았다. 그로 인해 상속 직후에는 보유 주식 수가 1억3천724만4천666주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주식을 팔아 재원을 마련했다. 세 모녀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생명[032830] 주식 등도 정리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은 예외였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과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등에서 무보수 경영 중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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