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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에도 "시스템 전체로 보면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전이(contagion)'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 부문의 책임자인 마크 핀토 매니징디렉터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대출 기준이 느슨해지고, 금융기관들의 대출 조건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핀토 디렉터는 "여기서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신용 사이클이 실제로 전환되고 있는지 보려고 해도 아무런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것은 현지 시점에서의 관찰이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몇 분기 동안 자산 건전성 지표를 보면 악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지방은행인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부실 대출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몰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콘퍼런스 콜에서 자동차 담보대출 기업의 파산을 거론하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신용시장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핀토 디렉터는 "바퀴벌레 한 마리로는 추세라고 할 수 없다"면서 올해 하이일드 채권의 채무 불이행률(디폴트)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가능성이 현재 5% 미만이고, 내년에는 3%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약 10%대 초반이었다.
핀토 디렉터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측면에서도 6개월 전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다"면서 "GDP 성장률과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같이 고려할 때, 신용 건전성은 현재 꽤 양호한 상태이며, 더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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