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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역은행 부실 우려로 도마에 오른 NDFI

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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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이번 주 두 개의 미국 지역은행을 둘러싸고 부실 대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월가에선 이번에 문제가 된 비예금 금융기관(Non-Depository Financial Institutions·NDFI) 대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지역은행 자이언스뱅코프(NAS:ZION)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천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NYS:WAL·WAB)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월가 표지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CNBC는 17일(현지시간) "두 지역은행의 부실 문제가 목요일 증시 하락을 촉발했지만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개별적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며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월가가 이제 시스템적 신용위험 가능성에 경계 태세로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월가 분석가들의 초기 평가는 이번 사태가 일부 부실 차입자 문제에 국한됐으며 일회성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모이고 있다. 자이언스와 WAB의 상황은 최근 파산한 퍼스트브랜즈와 트라이컬러홀딩스에서 나타난 사모신용(private credit) 위험보다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투자기관 베어드도 이날 자이언스 주식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하며 "전날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른 부실 대출과 뒤이은 시장의 반응은 투자자들이 잠재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도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업계 전반의 리스크 가능성을 이번 주 경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우려는 NDFI 대출의 급증이다.

NDFI는 주택금융회사, 보험사, 사모펀드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통적 대출자인 은행 외에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업계 투명성이 낮고 규제 수준도 헐거워 잠재적 레버리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사모신용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상업은행의 NDFI 대출은 2025년 들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2016년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였다.

패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최고시장전략가는 "사모 신용 부문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조차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라이컬러와 퍼스트브랜즈 파산이 개별적 사건이었다는 주장은 자이언스와 WAB 사례가 나오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벨리펀드의 맥레이 사이크스 금융서비스 ETF 운용역은 "낮은 금리, 강한 경기 심리, 여전히 견고한 경제 덕분에 은행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다만 개별 은행의 리더십과 대출 심사 이력, 포트폴리오 구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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