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했다.
전날 지역은행 부실 대출 사태로 급락했던 은행주도 대체로 반등세를 보였다. 부실 대출 우려를 촉발한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는 각각 5.84%, 3.07%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익률곡선 앞부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베어 플래트닝)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다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한 가운데 전날 불거졌던 지역은행 신용 우려도 진정 양상을 보였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손짓을 보내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은행 부실 대출 사태의 우려도 여전한 만큼 강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뉴욕 유가는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한 채 하루를 마감했다.
글로벌 석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 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두고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지금의 숫자"라면서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해서는 "그와 나는 잘 지낸다. 중국과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을 "2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7포인트(0.52%) 오른 46,190.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53%) 상승한 6,664.01, 나스닥종합지수는 117.44포인트(0.52%) 뛴 22,679.97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주 내로 만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또 100%의 추가 고율 관세에 대해선 지속 불가능한 수치라며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매수 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개장 전 1%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트럼프의 발언과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개장 무렵 보합권까지 되감겼다.
지역은행의 부실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전날부터 나왔지만 이번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기관 베어드는 지역은행의 시장 가치 하락이 잠재적으로 직면할 대출 손실 규모를 고려할 때 전날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지역은행인 피프스 서드 뱅코프가 이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 오르는 등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부실 문제가 터져 나온 두 지역은행의 주가도 반등했다. 자이언스는 5%, WAB는 3% 넘게 뛰는 중이다.
파산한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퍼스트 브랜드에 대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이날 주가가 6% 반등했다. 오펜하이머로부터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또한 지역은행 부실 대출 사태에 대해 "시스템 전체로 보면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전이'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오늘 오후 긍정적인 분위기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한 발언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는 관세 위협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행정부가 '해방의 날'과 같은 매도세를 또 겪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필수소비재는 1.23%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와 애플이 2%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오라클은 일부 월가 분석가가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의구심을 표한 여파로 7% 급락했다. 오라클은 전날 2030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천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2026회계연도의 해당 매출 180억달러에서 10배 가까이 커진 수치다.
미국 증권 중개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은 3분기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에도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분기 실적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하루 만에 1% 수준으로 낮아지며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3.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53포인트(17.90%) 떨어진 20.7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10bp 오른 4.0070%에 거래됐다. 시장이 주시하는 4.0% 선을 미미하게나마 웃돌게 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640%로 같은 기간 3.8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040%로 2.00b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00bp에서 54.30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오전 이른 시간에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등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두고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지금의 숫자"라면서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해서는 "그와 나는 잘 지낸다. 중국과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을 "2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화한 뒤 상승폭을 더 확대, 4.0% 선을 살짝 넘어섰다. 30년물 금리는 4.60% 선을 타고 넘었다.
지역은행 주가는 저가 매수세의 유입 속에 반등했다. 부실대출 문제에 휘말려 전날 주가가 폭락한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뉴욕 장 후반께 각각 5%대 및 2%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설립자 겸 사장은 보고서에서 "지역은행이 대출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경제적 역풍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예상보다 더 크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의 하락세는 신용 우려에서 비롯되었지만, 현재보다 더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는 한 10년물 수익률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호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이 신용 우려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 일시적인지 더 지속적인 평가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중국 문제와 함께 이 문제를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이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51bp로, 전일 대비 2bp 정도 축소됐다.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96.3%에서 99.0%로 높여 반영했다.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3.7%에서 1.0%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48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0.407엔보다 0.077엔(0.051%)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04달러로 전장보다 0.00186달러(0.159%) 하락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관련 "양측(상·하방) 리스크 범위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411로 전장보다 0.065포인트(0.066%)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진입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두고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지금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도 "그와 나는 잘 지낸다. 중국과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중 무역 긴장감이 완화하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8.553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서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경우 다섯 번째 미·중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는 셈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드 주요 10개국(G10) 외환 리서치 총괄은 "안전자산 매도가 나타났다. 중국 관련 뉴스가로 긴장이 완화하긴 했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면서 "지역은행 및 신용시장 전반의 불안이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전략가인 달린 우는 "달러인덱스에 대해 강세 시나리오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투자자가 특정 국가의 신용에만 의존한 단일 통화에 대한 베팅 대신, 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과 암호화폐, 기타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76달러로 전장보다 0.00032달러(0.024%) 소폭 높아졌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99억파운드 수준의 재정 여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유는 많을수록 좋지만, 여유를 늘리려면 결국 세금을 더 올리거나 지출을 더 줄여야 하는 상충이 따른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60위안으로 0.0020위안(0.028%) 올랐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012달러로 전장보다 0.0039캐나다달러(0.278%) 하락했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과 전체 경제는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약화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국내총생산(GDP) 갭을 메우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DP 갭은 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8달러(0.14%) 오른 배럴당 57.54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째 배럴당 60달러 선을 밑돌았다.
유가는 이날도 장 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하루 최대 낙폭은 -1.50%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주 안에 헝가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기대감이 강해졌다. 이는 러시아산 석유가 국제 시장에 더 나올 가능성과 연결되면서 과잉 공급이란 문제를 가중시킨다.
다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하락분을 대부분 되감았다.
트럼프는 이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보낼 필요가 있다"며 "토마호크 미사일도 포함해서"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근 들어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강력하게 지원을 요청하는 무기다.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
푸틴은 미국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전쟁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우리는 중동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만한 평화 협정을 맺었고 이란은 무력화했다"며 "이제는 우크라이나 차례로 시장에선 전례 없는 수준의 위험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조지 몬테크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는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미국 경제는 빠르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린은 지난밤 미국 인디애나주 와이팅의 BP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미국 중서부 시장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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