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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주간] 뒤늦게 나오는 美 CPI…佛 국채 '강제매도'도 촉각

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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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CPI, 전월대비 0.3% 상승 전망…10년물 '4.0%' 선 지켜낼지 주목

프랑스, S&P 강등으로 'AA' 등급대 잃어…팔 수밖에 없는 기관 있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아흐레 늦게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4일)를 최대 변수로 삼을 전망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시장이 주시하는 '4.00%'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CPI에 따라 국채금리의 레벨이 전반적으로 낮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 노동통계국(CPI)은 사회보장연금의 생활물가조정(COLA)에 9월 CPI가 꼭 필요한 탓에 셧다운으로 일시 해고된 일부 직원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향후 뒤늦게 나올 경제지표가 제대로 산출됐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커질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강등 조치로 프랑스가 'AA' 신용등급대를 잃게 된 점은 글로벌 채권시장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자체 신용등급 기준에 따라 프랑스 국채에 대한 '강제 매도'(forced selling)에 나서는 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20bp 내린 4.0100%를 나타냈다. 3주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4590%로 4.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070%로 전주대비 1.80bp 내렸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3주째 뒷걸음질 쳤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크게 낮아진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5.10bp로 전주대비 2.30bp 벌어졌다.(불 스티프닝)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미국 지역은행 부실대출 이슈가 돌출하면 국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4.0% 선을 내주기도 했다.

선물시장의 10월 FOMC 베팅. 빨간색 상자가 '빅 컷' 확률.

출처: CME 홈페이지.(10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51bp 남짓으로, 전주대비 3bp 정도 확대됐다.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뿐 아니라 두 번 인하도 확실하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9%를 나타냈다. '빅 컷'(50bp 인하) 가능성도 1%나마 반영됐다.

◇ 이번 주 전망

미국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3%를 보이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전월대비 0.3%씩 오르는 근원 CPI는 연율 환산 3.6%를 조금 넘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달 25bp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셧다운이 해결될 조짐이 없어 CPI 외 공식 경제지표는 이번 주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관의 경제지표로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9월 기존주택판매(23일), S&P 글로벌의 10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4일) 등이 있다.

S&P는 지난 17일 일정을 앞당겨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지난달 피치의 강등('AA-'→'A+') 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이른바 '빅3' 신평사 중 두 곳으로부터 'A+' 등급을 부여받게 됐다. 평균이 'A' 등급대로 내려오게 됐다는 얘기로, 최소 'AA-' 등급을 기준으로 둔 기관이라면 프랑스 국채를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는 24일 재평정 결과를 내놓는 무디스는 프랑스에 'AA' 등급대 중 가장 낮은 'Aa3'(전망 '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등급을 하향한다면 프랑스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는 국채 잔액(약 3조3천억유로)이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물량 측면에서 프랑스 국채가 유럽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미 재무부는 22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60억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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