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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주간] 한미·미중 관세협상에 촉각…금통위 결정은

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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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 외환시장은 한국과 미국, 중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해온 변수들인 만큼 협상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미 협상의 초점은 통화스와프 체결 자체보다는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한 논의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도 달라지며 충격을 줄일 수단 역시 통화스와프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협상 결과가 나올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

시장 충격을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달러-원도 하향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무역 이슈를 중심으로 고조된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은 다소 완화했으나 언제든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간 회동이 추진되는데 그 전까지 '기 싸움'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예기치 못한 방식의 양국 힘겨루기가 시장을 불안감에 휩싸이게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처럼 대외 변수들이 중요해진 가운데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일본 총리 지명 선거도 관심사다.

강경 보수 세력의 집권으로 엔화가 절하되고 원화 약세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는 오는 23일 개최된다.

시장은 한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므로 금리 결정보다는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단서들을 유의 깊게 살필 예정이다.

부동산, 환율 등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들로 인해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어 매파 성향을 드러낼 경우엔 원화 강세에 힘이 실릴 수 있다.

8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미중 갈등에 한때 1,430원선 위로…결국 당국 구두개입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주 초부터 1,430원선을 상향 돌파하며 1년 반 만의 외환당국 공동 구두 개입까지 유발했다.

쉽게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던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화가 내리막을 걷자 레벨을 낮췄으나 1,420원 안팎에서 더 밀려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재점화 조짐이 주된 상승 배경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미국은 100% 추가 관세 부과로 맞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으나 긴장감은 유지됐다.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인 한화오션의 5개 미국 자회사를 제재해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당국이 개입을 통해 1,430원선을 상단으로 제한하고 달러화가 아래로 향하자 달러-원도 고점에서 내려왔다.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으나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은 아니어서 레벨을 더 낮추는 요인이 되지는 못했다.

미국 지역 은행의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자 덩달아 잦아들었다.

결국 달러-원은 1,421.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폭은 0.20원으로 결국 한 주 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한미·미중 협상 주시…일본 총리 선거도 봐야

시장은 한국과 미국, 중국과 미국이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두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원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고 향후 전개에 따라 방향성을 좌우할 대형 변수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미 간 협상은 진척이 없던 데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대면 협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3천500억달러를 선불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 외환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 등에 있어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논의의 초점은 3천500억달러 투자 패키지의 구체화에 집중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통화스와프 체결 등 환시 여파를 최소화할 대책도 마련될 예정이다.

당장 협상 결과가 나올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기류가 전달되고 환시 충격 방지 장치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면 달러-원 하락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미중 협상 추이는 가늠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협상 전략이 나올 수 있어서다.

그간 패턴대로라면 상대방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거나 무역 제재를 강화하는 등 협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들이 동원될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길 바랄 것이므로 양국 관계를 파행으로 이끌 초강수를 둘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양국의 물밑 줄다리기 과정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일본 총리 지명선거 결과도 확인해야 한다.

앞서 강경 보수 다카이치 사나에의 자민당 총재 선출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덩달아 원화 약세가 유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 간 연정이 추진되고 있어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이 골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그가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경우 달러-원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답정너' 금통위지만…이번 주 대내외 이벤트는

한은은 23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한은이 현재 2.50%인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 자체만으론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관한 힌트는 시선을 모은다.

부동산, 환율, 대외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한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추가 인하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원화 강세, 달러-원 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있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겠지만 한은 정책 방향을 엿볼 기회로 평가된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공표되지 않고 있으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9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0일), 9월 기존주택 판매(23일).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이상 24일) 등 민간 기관이 발표하는 지표들이 나온다.

오는 28~29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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