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10월20일~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변동성을 나타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그다음 회의인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소수 의견과 포워드가이던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힌트를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0월 금통위를 3일 앞둔 오는 20일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묵언 기간'인 탓에 이 총재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려는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재위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뉘앙스를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오는 21~23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2025 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20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초혁신경제 기후·에너지·미래대응 및 K-붐업 5대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23일에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개최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오는 23일 10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글로벌 요인의 경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24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10월 FOMC에서 금리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다시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우위
지난주(10월13일~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4.5bp 하락한 2.540%, 10년물 금리는 8.5bp 하락한 2.872%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7.2bp에서 33.2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주 초반 다시금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중됐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도 발표됐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권에서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대출 규제도 강화했다.
다만 여전히 서울 집값 상승세는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폭은 2주간 누계로 0.54%를 기록했다.
10월 금통위 직전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간 집값 지표였는데, 여전한 상승세가 나타나자 시장에 불안 심리가 가중됐다.
아울러 주 중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미 관세협상을 주도해 온 경제·통상 분야 수장들이 미국을 방문해 관련 협상을 이어갔고,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 후반에는 미국 지방은행을 둘러싼 우려가 불거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방은행 우려도 덩달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952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2천837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2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26.55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6.45bp 내렸다.
◇ 매파적인 금통위 전망…11월 인하 시그널 나올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10월 금통위가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기 구간 위주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금통위는 단기 구간 금리를 상대적으로 많이 끌어올릴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최대 30bp까지 좁혀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지방은행 관련 유동성 우려가 잠시나마 가라앉은 미국 채권시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국고채 금리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부담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이에 더해 한은의 스탠스도 다소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주 초반에 일부 약세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월 금통위의 경우 금리 동결이 선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11월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꼽았다.
문 연구원은 "서울 부동산 가격과 환율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는 11월 중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성장과 물가는 꾸준히 지체되고 있으며 한미 무역 및 투자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펀더멘털에 부진한 영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더라도 강력한 금리 하방 압력으로 발전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인하의 명분은 성장인데, 성장이 부진함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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