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프리뷰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국정감사를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오는 23일에 열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사흘 전에 한은 국감이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묵언기간'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 총재는 직접적인 언급은 웬만하면 피하려는 스탠스를 보일 듯하다.

다만 그럼에도 서울 집값과 달러-원 환율 등 금융안정 요인에 대한 이 총재의 최신 견해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할 수밖에 없다.

우선 지난주에 발표된 정부의 세번째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이 총재가 시장 안정 효과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11월 금통위까지 한달 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데, 그 사이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부동산 시장이 충분히 안정될 수 있을지에 시장이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이 총재의 미묘한 뉘앙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 레벨과 변동성이 모두 안심하기는 어려운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도 이 총재의 의견을 살펴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년 반 만의 외환당국의 공동 구두개입 이후 1,430원선을 상단으로 인식하고 1,4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눈높이가 높지만, 한미와 미중 간의 관세협상의 추이에 따라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마침 전일 미국 정부와 2박4일간의 후속 관세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번 방미 협의에서는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방미 전보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타결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중 무역갈등 우려감에 따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주 후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소 잠재워졌다.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두고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지금의 숫자"라면서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그와 나는 잘 지낸다. 중국과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면서 시 주석을 "2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갑작스럽게 불거졌던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도 보였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3bp 오른 3.4590%, 10년물 금리는 3.4bp 오른 4.0100%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주 후반 뉴욕장 마감 이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P는 프랑스 정부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연금 개혁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프랑스 재정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당초 다음달 말에 프랑스 신용등급 재평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한달 이상 앞당겨져 발표됐다. 지난달 피치의 강등 이후 한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은 3대 신평사 중 마지막으로 남은 무디스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무디스는 오는 24일 재평정 결과를 내놓는다. 현재 무디스는 프랑스에 'AA' 등급대 중 가장 낮은 'Aa3'(전망 '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은 이같은 소식을 아시아장에서 서서히 소화하기 시작하다가, 유럽장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등급 강등에 따른 기계적인 매도세가 출현할지가 관건일 수 있다.

개장 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초혁신경제 기후·에너지·미래대응 및 K-붐업 5대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오전 중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1조6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부터 나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중국의 향후 5년 간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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