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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좁혀지는 거리감

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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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420원 안팎에서 출발해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한미 관세 협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국이 이견을 좁혀가는 데 따른 기대감은 달러-원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수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방미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실장은 전날 귀국 직후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대규모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미국의 이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협상안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 대해 이전보다는 한미 양국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면서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장 중요한 사안인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당초 선불을 요구하던 데서 장기 분할 투자 방식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엿보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만큼 환시 충격이 적은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로 달러-원 상방 압력의 일부 해소가 기대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에 강한 하락 베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를 계기로 최종 합의를 보기 위한 협상이 분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거리감도 줄어드는 기류가 흐른다.

방한 계기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종 제재와 관세 부과 등을 주고받아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다.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오는 11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100% 추가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들과 만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율이)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만한 합의를 위해 미중 경제 수장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앞서 '관세 휴전'을 이끌어냈던 주역인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화상 통화를 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만나 한국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준비할 예정이다.

양국 갈등이 더 심화하기보다는 봉합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해볼 만한 대목으로 달러-원 상방 리스크의 해소도 함께 기대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있어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해 긴장을 완전히 늦출 수는 없어 보인다.

엔화 약세에 연동한 원화 약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오는 21일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이어서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재는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이 골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인물로 평가된다.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 간 연정이 이뤄지고 있어 엔화 약세 움직임이 펼쳐지면서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편, 현재 레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팽팽하게 맞설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럴 땐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수급 균형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수에 나서며 주식을 6조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삼가겠지만 한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엿볼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준 금리 동결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꺾을 만큼 강한 '매파' 성향을 드러낼 경우 원화가 강세로 흐를 여지가 있어 장중 전해질 이 총재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달러-원은 지난 18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00원 높은 1,42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8일 1,419.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1.20원) 대비 0.45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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