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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달러 오를 일만 남았나…베선트의 '바닥론'

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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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월간 단위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뉴욕 금융시장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달러 바닥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108.450에서 지난 17일 98.535로 내려왔다. 9% 넘게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 우려,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경기 우려) 등이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3~6개월 전망으로 보면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금리가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베선트 장관은 달러 바닥론을 들고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금에 대한 선호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의 신호, 달러의 신뢰성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유일하게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0bp 하락했다"면서 "다른 모든 나라는 상승했다. 일본의 금리를 보면 변화의 폭이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금 달러의 약세는 "단지 유로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등 유로존의 주요 국가가 국방비 등이 골자인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유로가 강해져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어떠한 통화이론이든, 더 큰 재정지출을 할 때 통화는 강해진다"면서 "유로는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과정에서 자신을 두고 경제학자가 아닌 역사가라며 이론이 아닌 사실을 본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지난 2006~2010년 자신의 모교인 예일대에서 겸임교수로서 경제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사례를 들고 와 달러 바닥론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달러는 2017년 12월 감세안이 통과한 날과 거의 같은 날에 바닥을 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트를 한 번 보라. 달러가 언제 바닥을 쳤는가?"라며 "7월 4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법안이 통과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림2*

실제로 차트를 보면 2017년 말~2018년 초에 달러인덱스는 88.244를 저점으로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트럼프 1기 때 달러인덱스는 주로 96 안팎에서 움직였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도 대체로 7월 3일 이후로 소폭 강세를 나타내긴 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달러 강세 압력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올해 해방의 날 이후 기업이 물량 수입을 앞당기는 프런트 로딩을 거론하며 "엄청난 양의 물품이 미리 수입되면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제는) 예전처럼 큰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이 없다"면서 "이제는 보다 공식화한 관세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예전처럼 큰 물량 한 번에 몰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되기 시작하고 있고 이것은 달러에 매우 지지적"이라고 전망했다.

요약하면 경상수지 적자 폭 축소에 따른 달러 수급 개선, 달러 자산으로 글로벌 자금의 유입, 관세를 포함한 조세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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