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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천억 공모채 찍는 SKIET, '그린본드'로 투자심리 겨냥

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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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요예측…'그리니엄'으로 부정적 등급 전망 넘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361610]가 약 1년 반 만에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최대 2천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전과 달리 그린본드(녹색채권)로 투자자들을 찾는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이겨내고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SKIET 폴란드 분리막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550억원, 3년물 450억원 등 총 1천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억원까지 발행량을 확대한다.

조달 자금은 전액 폴란드 생산법인의 시설대금 차환에 투입한다. 2~4공장 투자가 마무리되면 폴란드는 한국과 중국을 제치고 SKIET의 최대 생산기지가 된다.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는 SKIET의 두 번째 공모채다. 첫 공모채(2천억원)를 찍은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지난번과 달라진 점은 그린본드 인증이다. SKIET는 이번에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환경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취지를 인정받았다.

직접적인 이득으로는 한국거래소 상장수수료와 연부과금 면제가 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수백만원 단위여서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다.

간접적으로는 조달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니엄(Greenium·그린+프리미엄)'이라고 불리는 일반채권 대비 금리 하락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병욱 환경부 사무관(회계학 박사)이 지난달 회계정보연구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0~2025년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한 원화 표시 회사채에서 녹색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약 7.4bp의 유의미한 금리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그린본드의 수급이 악화하며 그리니엄이 축소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신평은 이번 본평가에서 SKIET의 신용등급을 'A',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부정적인 전망을 그린본드 효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최대주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등 한동안 SKIET를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진척되지 않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SKIET에 3천억원 규모 지원을 결정했다. SKIET가 증권사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고, SK이노베이션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와 3년 만기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작년 4분기 919억원까지 확대됐던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 537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SKIET는 이번에 회사채 수요예측 희망금리로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3.30~4.10%, 3.60~4.60%로 제시했다. 일반적인 '민평 수익률 대비 ±몇bp'가 아니라 숫자를 정해서 명시했다. 이에 대해 SKIET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SKIET가 제시한 희망금리는 현재 신용등급보다 한 계단 낮은 'A-' 민평금리와 비슷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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