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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트라우마' 떠올린 美지역은행 위험…달러-원에 어떤 영향

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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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SVB 사태 이후 달러-원 환율 차트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지역은행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신용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지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보인데다 은행 건전성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만큼 이번에도 환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23년 3월 10일 SVB 파산 직후에는 1,329원대에서 같은 해 3월 23일에는 1,276.5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오르기는 했지만 5월 17일에 1,343.00원까지 약 10원 정도 고점을 높이는 데 그쳤다.

2023년 당시 SVB 파산에 따른 신용 위험 여파가 확대된 것은 뒤이어 3월 14일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확인했다고 보고하면서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던 영향이 컸다.

당시 은행권의 신용 위험은 미 정부가 예외적으로 예금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도 보장해주고, 대대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가라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SVB 사태 이후 위험 관리와 엄격한 은행 규제 필요성을 재점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불거진 미국 지역은행 두 곳의 대출부실 사태가 다시 은행권 신용 위험을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전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주가지수에 조정의 빌미가 되는 정도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지역은행 대출 부실 사태는 신용 위험을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달러 약세를 유발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에 99대에서 98.02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지력을 보였다.

안예하,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일부 미국 지역은행들의 대출 자산 관련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대형 은행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수준이 높고,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 흐름이 지속돼 온 점 등은 기업 전반의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역은행 부실 사태는 최근 랠리 속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돼 있던 미국 증시에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했으나 추세적인 증시 방향성을 훼손할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에서 미중 관계개선 여부로 옮겨가면서 달러-원 환율도 한숨 돌렸다.

이와 함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지역은행 대출 관련 신용 위험에도 도널드 트럼프의 미중 관계 개선 시사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으며, 고율 관계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서울환시 투자심리는 다소 누그러졌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 지방은행 등 신용리스크 추가 확산 여부가 미 국채금리는 물론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미국내 신용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와 더불어 한미 관세협상 경계심이 지속되면서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번주에 1,400~1,440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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