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 출자 비율 낮춰 제안해 가점, 3개월 이내 세컨더리 결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LP첫걸음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2곳을 선발했다. GP 2곳은 3개월 이내로 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20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LP첫걸음펀드' GP로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를 낙점했다. 2.5대1의 경쟁을 뚫은 양사는 각각 200억 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리벤처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는 3개월 이내로 각각 1천억 원, 290억 원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해당 출자사업에는 5개 운용사가 지원했다. ▲대성창업투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서울투자파트너스(Co-GP) ▲유안타인베스트먼트다.
이후 숏리스트를 구성해 대성창업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경합을 펼친 끝에 2곳이 최종 GP로 낙점됐다.
LP첫걸음펀드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연기금·금융사 등 기관투자자의 VC 출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한 출자사업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선 모태펀드와 연기금투자풀(무역보험기금)이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출자한다.
모태펀드는 처음 출자하는 기관 LP를 위해 우선 손실 충당과 초과수익 이전, 지분 매입권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마수걸이 출자 기관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차원이다. 투자 분야도 LP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자 분야가 세컨더리인 것도 무역보험기금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P 2곳은 국내 중소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인수합병(M&A) 및 바이아웃(Buyout) 등을 위한 중소기업 인수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LP 출자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모태펀드와 무역보험기금의 최대 출자 비율은 70%다. 대성창업투자는 약정총액 대비 약 69%의 출자 비율로 제안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출자 비율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1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경우 출자 비율을 20% 수준으로 낮춰 제안해 1차 심사 과정에서 많은 가점을 받았다. LP첫걸음펀드는 최대 출자 비율보다 10% 이상 하향해 제안하는 경우 가점을 부여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국민연금기금이나 사립학교교직원공제회, 공무원연금기금에서 출자 받은 경험이 있는 운용사가 지원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를 배제한 대형운용사를 위한 출자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공무원기금으로부터 출자받은 경험이 있는 GP 대부분이 대형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LP첫걸음펀드에 참여하는 LP 입장에선 첫 출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첫 출자인 만큼 중소형 운용사에게 출자하는 '모험' 대신 검증된 운용사에 출자하는 '안정'을 택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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