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융공기업 성비위·음주운전에도 성과급…기업銀 11억 지급

25.10.20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중소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산업은행이 2020년부터 징계가 확정된 직원에게 총 13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기관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징계자 204명에게 총 12억5천647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징계 사유에는 성비위, 음주운전, 금품수수, 직장 내 괴롭힘 등 정직이나 면직에 이르는 중대한 위반이 포함됐다.

그런데도 일부 직원에게는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급됐다.

지난 5년간 기업은행은 11억4천361만원, 주택금융공사는 5천572만원, 자산관리공사는 2천907만원, 서민금융진흥원은 1천809만원, 산업은행은 996만원을 징계자에게 성과급으로 집행했다.

징계자 성과급 지급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은 음주운전으로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 1천12만원, 금품 횡령으로 감봉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 1천7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168명의 징계자에게 금전적 혜택을 줬다.

주택금융공사에서는 성비위로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이 1천46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자산관리공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견책 처분을 받은 직원이 498만원을 수령했다.

김재섭 의원은 "대출자와 국민에게 준법과 신뢰를 요구하면서 내부에서는 비위에도 보상이 남는 구조를 유지한 점에서,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을 기만한 조치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책무를 지는 기관이 징계 확정자에게 성과급을 유지·지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는 훼손됐다"며 "대출자와 납세자에게 책임을 요구하면서 내부에서는 비위 행위자에게 금전적 혜택을 남겨둔 건 명백한 기강 붕괴이자 국민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의원

[촬영 김주성] 2024.12.11

nkhwang@yna.co.kr

황남경

황남경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