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 투자설명회에서 해외 원자력 발전 수주 등의 기대감을 키워왔던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소형원자로(SMR) 사업 등은 여전한 만큼 연말 이후 실적 반등에 대한 불씨는 남겼다.
연합인포맥스가 20일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이 2개월 이내 제시한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 7조4천90억 원, 영업이익 1천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5.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CEO인베스터데이(CID) 당시만 해도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실적 전망도 높아졌다. 이후 하반기에 접어들며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다소 커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났다.
상반기에 일제히 높아졌던 실적 기대감이 하반기 들어 약해지며 현대건설의 주가도 내림세를 탔다. 지난 6월25일 종가기준으로 8만1천100원까지 상승했던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5만5천900원까지 내려 앉았다. 4개월여만에 주가는 37% 하락했다.
주된 요인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8월 폴란드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와 갈등으로 일으킨 본드콜이다. 이는 고스란히 현대건설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본드콜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폴란드 본드콜의 경우 3분기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생한 본드콜은 지난 2019년에 수주한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현장이다. 국내 건설사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단독으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원화로 총 1조5천5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공사 규모에 연동해 본드콜에 따른 비용 부담도 1천75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난 6월에는 말레이시아 전력 플랜트 프로젝트에서도 본드콜이 있었다. 해당 건의 경우 아직 중재 중인 사안으로 아직 실적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 분야에서도 안전 비용 등이 고려되며 기존보다 비용 발생 요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여전히 소형원자로(SMR)와 원전 수주 등 굵직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다.
현대건설은 미국 펠리세이드 SMR로 4조원, 불가리아 원전으로 10~12조원 등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원전 기업 중 가장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단순 기대에 머물던 원전 사업이 실제가 되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펠리세이드 SMR, 불가리아 원전 등 수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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